<종합>강금실, 휴일 수도권 등산객 상대 표심 잡기

2008. 4. 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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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9 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6일 통합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수도권에서 산을 찾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또 경기 남양주, 구리와 서울 북부 등 수도권 경합지역을 찾아 아직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공략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갈수록 오히려 30,40대 부동층이 늘어나면서 표심이 이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부동층 확보에 마지막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경기 성남시 남한산성 입구인 산성육교 인근에는 민주당과 강 위원장을 비롯해 각 정당 후보들이 기호가 내걸린 형형색색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경쟁적으로 등산객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파스텔톤 연두색 재킷을 입고 연두색 계열로 메이크업을 한 강 위원장이 9시25분께 도착해 '엄지댄스'로 유세를 시작하자, 유세장 주변으로 등산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 위원장은 지원유세에서 "한나라당이 국회마처 (독점해) 일방 독주하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가 된다"며 "기호1번에게 표를 몰아줘서 강한야당과 강한국회를 꼭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이제 병원도 특정한 사람과 계약을 맺고 부자들만 가는 병원이 출현하게된다. 아픈사람까지 부자와 가나한 사람이 나눠져서야 되겠느냐"며 "정부가 잘못하면 견제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게 압승을 주면 편안하겠느냐. 5년 동안 우리 정부를 믿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겠느냐"며 "통합민주당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견제야당, 서민정당으로 키워달라. 비가 오든 날씨가 흐리든 꼭 투표장에 가서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나가던 등산객은 발길을 멈추고 박수로 화답했고 특히 여성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한 여성 등산객은 "강금실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며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은 "선거 때만 이러고 당선되고 나면 코빼기도 안비추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서울 송파구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김성순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이 곳에서도 민주당 김 후보 운동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이계경, 자유선진당 이재권, 민주노동당 김현종 후보 등 각 당 후보들이 등산객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번갈아 가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특히 자유선진당 이 후보 측 선거운동이 "노무현 좌파정권이 만든 민주당은 표를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 세력에게 한표도 줘서는 안된다"고 말하자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일부러 저러는거다"며 표정이 굳어지는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강 위원장은 또 오전 10시47분께 하남시 검단산 입구에서 열린 문학진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세 단상이 마련된 항우동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을 기다리던 등산객들과 문학진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강 위원장의 연설 중간 중간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광역 화장장 저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문 후보가 "경기도지사와 하남시장이 유치한 화장장을 꼭 저지하겠다"며 "4월9일을 화장장을 저지하는 승리의 날로 만들자"고 표심을 파고들자, 강 위원장도 "경기도지사도 한나라당, 하남시장도 한나라당인데 국회의원도 한나라당이면 화장장 건설을 막을 수 없다"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강 위원장은 특히 전날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시찰을 강력히 비판하며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열세를 면치 못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전 초반 우세권에 들던 서울 도봉 갑(김근태), 도봉 을(유인태)와 경기 동북부 지역인 남양주 갑(최재성), 구리(윤호중) 등이 선거 중반을 넘어서며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 위원장은 남양주 덕소 우리은행 삼거리에서 열린 최재성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지난 대선때 최 후보와 '엄지클럽 유세단'을 함께했던 친분을 내세우며 "최재성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최 후보가 삼거리 북단에 마련된 이동 단상에서 지나가는 차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호1번'을 상징하는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또 남양주 청학리 농협사거리에서 열린 박기춘 후보의 유세장에서 "국회의원은 초선과 재선의 역량이 다르다"며 "이번에 박기춘 후보를 다시 국회로 보내달라. 우리 당이 박기춘 후보의 일이라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지역 주민 300여명이 모여 '박기춘'과 '강금실'을 연호했고, 강 위원장이 '엄지댄스'를 추자 박수로 노래 박자를 맞춰주는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강 위원장은 아울러 구리 유통종합센터 앞 윤호중 후보의 유세 현장을 방문해 윤후보와 함께 인근 대형마트를 훑고 다니며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쇼핑객들은 강 위원장이 내미는 손을 어색하게 맞잡고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지연진기자 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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