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평] 완성도 높아..'소리없이 강한' 진흙속의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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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 소리 없이 강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워진 방송 편성표 속에 '진흙속의 진주'같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소리 없이 강한' 다큐멘터리들이다.
최근 각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면 과거보다 한계단 씩 올라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청자의 눈물을 자극하는 휴먼 다큐멘터리와 고전인 환경 다큐멘터리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 제작의 최강자 EBS의 경우 그 완성도가 눈부실 정도다. 지난 2월 개편과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다큐프라임'은 첫방송부터 시청자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의 사생활', '몽골' 시리즈 다큐멘터리는 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이란 영국의 BBC, 미국의 디스커버리 채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완성도와 퀄리티를 보여줬다. 특히 한국 교육 상황에 알맞는 기획력을 선보인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는 학부모 시청자들의 재방송 요구가 빗발쳐 결국 오는 5월 재방송이 결정했다.
KBS의 '다큐멘터리 3일'은 한 장소의 72시간을 기록한다는 독특한 기획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다가온 형식이 다큐멘터리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아무도 찾지 않는 특별한 장소, 일상 속의 평범한 장소 등을 찾아 우리내 다양한 삶과 장소를 보여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방송된 '민족사관고등학교 신학기'편 역시 시청자의 재방송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SBS 스페셜-사향지로'(SBSㆍ사진)는 히말라야의 사향노루를 중심으로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 환경을 아우르는 내용을 방송했다. 단순히 히말라야를 보여주던 과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문화적 접근을 시도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MBC 스페셜'은 정치, 사회 분야에서 빛을 내고 있다. 민감한 소재들 때문에 자칫 딱딱한 시사 다큐멘터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제작진의 절묘한 줄타기로 교양 다큐멘터리를 지키고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높게 한다.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편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청와대와 대통령을 밀착 취재하는 기획을 선보여 정치 다큐멘터리의 새장을 열었다.
눈물과 죽음이 난무하는 드라마나 신변잡기와 개인기로 시끄러운 예능과 분명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다큐멘터리. 요란스럽지 않게 한발 한발 진일보하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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