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서커스'에 동춘서커스의 추억 담았다
4집 타이틀곡 '서커스'에 달래음악단이 피처링
(용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서커스에 눈요기와 스릴만 있는 건 아니다. '이수일과 심순애' '불효자는 웁니다' 등 신파극 레퍼토리는 손수건을 훔치는 감동을 줬다. 1925년 창단한 전통의 동춘서커스가 사랑받고 명맥을 이어오는 이유다.
MC몽(본명 신동현ㆍ29)이 4집 타이틀곡 '서커스'를 이달 발표한다. 그간 '180도'(1집), '천하무적'(2집), '아이스크림'(3집)까지 발표곡마다 '객기'를 부렸기에 제목이 주는 묘한 기대가 있다.
곡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가 특별하다. SBS 파워FM 'MC몽의 동고동락' DJ인 그는 요일별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꼴찌들에게 희망을'이다.
"늘 전 'C급 DJ'라고 말하는데 청취자들의 사연을 보니 스스로 꼴찌라고 여기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전 국민 좌절금지 프로젝트'를 노래 테마로 정했죠."
그러자 과거 어머니가 부부싸움을 한 후 동춘서커스를 보고 오면 기분이 풀어졌던 기억을 떠올렸다. 인생을 달리다 지친 이들이 서커스 같은 자신의 음악과 무대로 위로받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곡을 썼다. 동춘서커스단처럼 볼거리와 감동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서커스' 중 마음에 쏙 와닿는 노랫말은 '관객들은 제페토/몽이는 피노키오/가끔은 대중을 속고 속이는 피노키오~'.
그는 "난 즉흥적인 사람이어서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는 직설적인 가사를 써왔지만 이번에는 처음 시적인 단어를 많이 담았다"며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되고서야 철부지에서 어른이 되는 느낌이다. 노래에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을 신명나게 풀어냈다"고 한다.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네오 스페이스 세트장에서 '서커스' 뮤직비디오 촬영이 열렸다.
세트장 앞마당에는 7억 원 상당의 롤스로이스, 3억원 상당의 벤틀리 차량이 주차됐다. 실내로 들어서자 현란한 총천연색이다. MC몽과 댄서팀(정재용 단장이 이끄는 와와)의 '올 컬러(All Color)' 의상이 침침한 세트장을 노랑, 보라, 파랑,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1박2일'의 스타 상근이보다 하루 일당이 비싸다는 날렵한 달마시안 두 마리도 대기했다.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을 만든 조수현 감독이 연출할 '서커스'의 뮤직비디오 콘셉트는 'TV 키즈'. MC몽은 TV가 키운 아이라는 생각에서다.
턴테이블처럼 돌아가는 원형의 세트는 반은 무대, 반은 대기실 모습을 갖췄다. MC몽은 무대 쪽에 서서 익살스런 표정으로 정지 동작을 했고, 대기실 쪽에선 조연들이 TV를 가리키며 과장된 모습으로 멈춰 있다.
표정 연기의 대가답게 단숨에 '오케이' 사인을 받은 MC몽은 세트에서 내려와 이번 활동을 함께 할 '서커스 걸' 조은서를 소개했다.
조은서는 미시밴드 보컬 출신. '서커스'에서 탈북자 출신 그룹 달래음악단이 과거 서커스 느낌을 살리기 위해 피처링을 했지만, 방송 활동 때는 조은서가 이 대목을 대신한다.
조은서는 "2006년 허니패밀리의 '백일몽' 때 객원 보컬로 참여했다가 방송 활동 때 MC몽과 알게 된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MC몽은 "1년7개월 만의 새 음반이어선지 무대만 떠올려도 심하게 설렌다"며 "내 나이에 노래, DJ, 연기 등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 '용'된 것 확실하다"며 구수한 웃음을 던졌다.
때론 방송서 '오버'한다고 눈을 흘기는 이들도 있지만 MC몽의 '용'된 원동력은 옆집 오빠 같다가도 무대에선 '딴따라' 기질을 발휘하는 유쾌한 에너지 덕택이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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