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감원장, 취임 일성 '변화'

2008. 3. 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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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상보)변화추진팀 운영, 감독시스템에 '시장경제원리' 적용]

김종창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제시했다. 금융감독 체계는 물론 내부 인사시스템까지 언급, 대수술을 예고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변화보다는 '혁명'에 가깝다.

김 금감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금융시장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으려면 임직원 모두가 생각과 자세를 바꾸고 패러다임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철저히 바꿔 나가야 한다"며 "이 부분은 직접 챙길 것이며 원장 직속으로 변화추진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감독 패러다임 역시 바꿀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회사를 감독대상으로 만 볼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 발전의 동반자로 인식, 함께 성공하는 '동반 성공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규제중심에서 경쟁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재 중심에서 컨설팅 중심으로 감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시스템은 물론 금감원 내부에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금감원장은 "감독의 효용과 금융회사의 규제준수 비용을 항상 같이 생각하는 커머셜 마인드(Commercial Mind)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제재도 신분적 제재에서 금전적 제재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사와 조직운영도 철저하게 경쟁원리를 따를 것"이라며 "연공서열이나 권역 중심의 인사제도를 철저하게 능력본위와 성과위주로 하고 보수체계도 이에 맞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금감원장은 또 모든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들어맞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까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운용해 온 각종 금융관행이나 제도라 하더라도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한다면 버려야 할 것"이라며 "대신 금융산업의 건전성이 저해되거나 금융시스템 자체가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변화를 강조했다. 김 금감원장은 "7년 만에 다시 금감원으로 돌아와서 보니 금융수요자를 대하는 마음자세가 덜 바뀌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라며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생각과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금감원장은 "금융감독 기능이 비록 독점적이라 하더라도 자체적인 경쟁은 있어야 한다"며 "경쟁원리가 없는 조직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금감원장은 취임 후 첫 업무를 소비자보호센터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소비자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관련기사]☞ 금감원장에 김종창 전 금통위원 임명신임 금감원장에 김종창씨 유력(상보)금융위 민간 상임위원에 이종구 변호사

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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