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홍길동' 멍청이 허이녹 놓아준 창휘의 큰사랑 감동뭉클

2008. 3.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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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넌 언제나 재수가 좋고 참으로 맑은 사람이니 그걸 잊을까 두려워 마라."

20일 방송된 KBS 2TV '쾌도 홍길동' 23회에서 창휘(장근석 분)가 끝내 이녹(성유리 분)을 놓아 보내줬다.

지난 22회 방송에서 사인검의 비밀을 알게 된 충격으로 순간 광폭해졌던 창휘는 이녹에게 "넌 내 왕후가 될 것"이라며 자기답지 않은 완강함을 보여 이녹을 당황케했다. 창휘는 이녹에게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며 결국 이녹이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될 것임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녹은 "저같은 멍청이가 왕후가 될 수 있겠냐"며 한사코 거절하며 은연중에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다가도 결국 "애써보겠다"며 긍정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이녹의 반 긍정에도 불구하고 창휘는 이녹과의 독대를 통해 결국 이녹이 길동(강지환 분) 등 활빈당과 한길을 가게 되리란 것을 짐작하게 됐다.

자신을 멍청이라고 칭하는 이녹은 '허이녹'으로 살 때 맑고 순수하다. 또 무엇보다 길동과 한 마음인 이녹이 '류이녹'으로 살게 된다면 이녹은 새장 안에 갇혀 날지 못하는 새가 될 뿐이다. 새 세상을 열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겠다 고 선언한 길동과 맞서게 된 창휘는 고심 끝에 결국 이녹을 놓아주기로 결심했다.

창휘는 노상궁(최란 분)에게 "나는 홍길동을 칠건데...내가 그 아이를 죽일 순 없지 않나"고 말하며 이녹의 처소를 찾아 "미안하다. 너는 너무 바보같아서 아무래도 내 왕후로 맞을 수 없을 것 같구나"라며 이녹의 심경을 다시 한 번 물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이녹에게 창휘는 "절대로 너를 베어내는 일은 할 수 없다"며 "니가 그냥 너를 너로 둘 수 있게 해줄게"라며 이녹이 청으로 떠나게끔 조치를 취했다.

청나라에서 귀국하는 배에서 처음 만나 기묘하게 이어진 창휘와 이녹, 순수한 이녹의 모습에 모성애와 더불어 사랑을 느낀 창휘는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떠나보냈다. 이녹이 힘들 때 늘 곁에서 이녹을 지켜주던 수호천사 창휘는 더 큰 사랑으로 곁에 두기보다 놓아주기를 택해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자아냈다.

한편 창휘가 활빈당 산채를 공격함으로써 하나의 길을 걸어온 길동과 창휘가 끝내 대치하는 상황을 맞게 된 '쾌도 홍길동' 마지막회 24회는 26일 방송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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