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연산, 언로차단&공포정치 '점입가경'

2008. 3. 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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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연산군의 폭주는 아무도 막을 수 없다.

18일 방송된 SBS '왕과 나' 59회에서는 자기도 모르는 새 폭군이 돼버린 연산군(정태우 분)의 멈추지 않는 폭정이 그려졌다.

지난 58회 방송 말미 연산군은 상소를 올리며 몸을 조아린 대간들에게 몽둥이질과 발길질을 서슴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점점 포악해지는 연산군이 제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만 안타까운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신도 모르게 제손으로 신하들을 폭행한 연산군은 떨리는 손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치 광인(狂人)처럼 대전을 뛰쳐 나가 나인들이 머무는 대궐 안 우물로 가 멀쩡한 손을 씻기 시작했다. 연산군은 "내 손에 핏자국이 보이지 않느냐"고 뒤따라 온 김자원(강재 분)에게 되물었고 오직 자신에게만 느껴지는 핏자국과 피비린내를 힘겹게 감내했다.

연산군은 국정은 뒤로 한 채 매일 연회를 펼쳤다. 국고를 낭비하고 유희에 빠진 왕에게 한 신하가 용기를 내 폭주를 멈출 것을 주청했으나 연산군은 비위가 상해 술잔을 그의 얼굴에 집어던져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등장하는 연산군의 새로운 폭정 소식에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강직한 일부 신하들과 유생들만이 충언과 상소를 계속했다. 하지만 연산군은 "입은 화의 근본이니 입을 열지 않으면 죽지 않을 것"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신언패를 패찰케 함으로써 충언을 멀리하더니 상소문은 읽어보지도 않은 채 화로불에 태워버리는 무자비함을 드러냈다.

한편 폐비의 신원복위 문제로 오랫동안 대왕대비(인수대비, 전인화 분)과 갈등을 계속해오던 연산군은 급기야 대왕대비의 사촌에 해당하는 청성부원군의 부관참시를 명했다. 연산군은 인수대비가 자신의 외조모 신씨 부인의 입궐에도 불구하고 만나주지 않자 진노해 "청성부원군을 부관참시하고 식솔들을 관노로 삼으라"는 명을 내렸다. 한 마디로 인수대비의 집안을 몰살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대왕대비는 황망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해 안절부절했다. 이때 대왕대비의 처소로 나타난 연산군은 "폐비가 복위됐으니 당시 폐비의 사사를 방조한 부원군 역시 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당당히 맞서는 영민함을 보여줬다. 인수대비는 연산군의 당돌함에 학을 떼며 "제 어미(폐비 윤씨)와 똑같다"고 말해 앞으로 불어닥칠 피바람을 예고했다.

이와 같은 연산군의 폭정을 제어할 이는 오로지 판내시부사 김처선(오만석 분) 뿐이었지만 연산군은 이미 그의 충언에도 거슬리는 심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산군은 감찰부수장 김자원(강재 분)을 곁에 둔 이후 진정한 충언이 차단된 상태에서 어머니(폐비 윤씨)의 일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에 조치겸(전광렬 분)은 처선에게 "김자원을 조심하라"며 "싹을 잘라버릴 것"까지 경고했으나 연산군의 총애를 등에 업은 김자원을 내치기에는 어느새 사후약방문이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연산군의 폭정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연산군의 광기 서린 눈빛과 서슬 퍼런 카리스마를 실감나게 연기한 정태우에 대한 칭찬이 줄을 이었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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