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쌈' 성폭력 해결의지없는 스포츠계 고발

2008. 3. 15. 09: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1일 방영돼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2008 스포츠와 성폭력에 대한 인권보고서'가 1차 방송 이후 실질적 변화가 없는 스포츠계의 현실을 재조명한다.

KBS 2TV '시사기획 쌈'에서 지난 2월 11일 스포츠계의 성폭력 현실을 고발해 화제가 됐다. 17일 방송되는 '시사기획 쌈'은 또 다른 성폭력 사례를 고발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스포츠계를 고발한다.

우리은행 여자농구팀의 박명수 감독은 여자 선수 1명에 대한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시사기획 쌈'의 추가 취재 결과 더 많은 피해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구단 측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은폐하는데 급급했다는 것. 구단 측에서는 모기업 이미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박명수 감독의 추가 성폭력 사건, 구타 사건 등에 발설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강요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여자 프로 농구팀에서도 감독이 팀 여자 선수 여러 명을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한 팀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문제의 지도자는 폭력을 동원해 선수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구단도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인 진상 조사조차 없이 사건을 덮었다. 구단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시사기획 쌈' 취재팀에까지 폭언과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시사기획 쌈'의 스포츠와 성폭력 보도 이후에도 각종 스포츠 연맹에서 문제 해결 대신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부 증언자들의 고발은 근본적인 의식 개선 없이 성폭력 문제 해결은 아직 멀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합숙소를 즉각 폐지하거나 획기적으로 개선하라는 중앙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전혀 이행되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2월 11일 방송된 1부에서 성추행 사건으로 문제가 됐던 학교에서도 여전히 여자 선수들이 1년 내내 숙소생활을 하고있고 남자 지도자가 아무 거리낌 없이 숙소를 드나들고 있다.

여성 선수들은 10대 사춘기조차 없이 운동하는 기계로 길러져 성폭력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저기서 시작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장과 대한체육회장은 협약서를 체결하고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와 가해자 처벌,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약속해 작은 희망을 던졌다.

성폭력 문제에 대한 대처를 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스포츠 연맹의 현실을 고발할 '시사기획 쌈'은 17일 오후 11시 30분 방송된다.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