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요업 일가, 증여세 회피용 주식거래?
[머니투데이 민경문기자][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 장남 이해영씨에 100만여주 장내매도]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이 가지고 있던 대림요업 주식 일부를 장내거래를 통해 아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림요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지난 5일(결제일 기준) 보유 중인 대림요업 주식 106만8000주(7.12%)를 주당 2630원에 매도했다.
같은날 대림요업 최대주주이자 이 전 부회장의 장남인 이해영 이사는 이 전 부회장이 매도한 주식과 비슷한 수량인 101만6380주를 같은 가격인 2630원에 사들였다. 이 이사는 다음날인 6일에도 1만50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이부용 전 부회장의 대림요업 주식수는 96만6268주(6.44%)로 줄어든 반면 이해영 이사의 지분은 384만1750주(25.61%)로 늘었다.
대림요업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과 아들인 이 이사가 장내 거래를 통해 지분을 사고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영 이사가 강남의 부동산을 매각한 자금으로 주식을 산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 전 부회장이 세금 회피 또는 절세를 목적으로 증여가 아닌 장내 매도·매수를 통해 아들에게 주식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세무 전문가는 "주식 증여세보다 양도세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지분을 장내에서 양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분율 3%이상이거나 시가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부과되는 것이 양도세이다. 하지만 무상으로 자산을 이전할 때 발생하는 증여세보다는 액수가 일반적으로 적다.
한편 이 전 부회장 일가는 지난해 1월 대림통상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요업 주식 658만주를 전량매수함으로써 경영권을 획득했다. 장남인 이 씨는 대림요업의 최대주주 겸 등기이사로 있으며 삼남인 이해서 씨는 자회사인 대림바토스의 관리담당 임원이다.
이해영 이사는 주식 추가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로서 대림요업의 경영권을 확실히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민경문기자 km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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