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EPL리포트]루니 'EPL 안주 발언' 英 축구발전 독 될수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는 "프리미어십이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은 루니의 선언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대중 일간지 '더 선'은 루니의 이름과 영국을 의미하는 브리태니아를 합쳐 'Rool Britania(Rule Britania:브리태니아를 다스리다)'라는 기사 제목까지 만들며 호들갑을 떨었다.
'루비어천가' 식의 기사를 읽고 있자니 쓴웃음이 나왔다. 불과 몇 달 전 잉글랜드가 유로2008 본선 진출에 실패했을 때만 해도 잉글랜드 언론은 자국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잉글랜드 선수들의 적극적인 외국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잉글랜드 축구사를 돌아보면 외국에서 성공한 선수가 별로 없다. 폴 개스코인이나 데이비드 베컴 정도가 '이름값'을 했을 뿐이다. 대표팀 수비수였던 조너던 우드게이트나 간판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스페인에 갔다가 '웃음거리'만 된 채 귀향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외국 진출을 꺼리는 이유는 별것 없다. 프리미어십에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구태여 외국까지 나가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모국어 외에 여러가지 외국어를 배우는 유럽 대륙인들에 비해 영어밖에 사용할 줄 모르는 보수적인 국민성도 한몫한다.
고여 있는 물은 썩는 법이다. 다양한 축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편안한 곳에서만 안주하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 런던 | 정인복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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