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편리" 미니상품 싱글족 유혹

2008. 2. 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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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 크기 빨래판등

매출 두자릿수 상승세

'싱글존'도 한창 성업

핵가족화로 '나 홀로 가구'가 늘어나고 1인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유통업체들이 '솔로족'들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 전체 가구 중 독신 가구 비중은 20%를 넘는다. 지난해 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분석 결과를 보면 1980년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이 1990년 9.0%, 2005년에는 20%에 달했다. 미국(27%) 일본(30%) 독일(38%)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수치가 아니다. 통계청은 2030년께 1~2인 가구가 전체의 5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각 업체도 혼자 사는 솔로족들을 위한 '미니(mini)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균일가 생활용품 기업인 다이소는 최근 '미니 빨래판'을 출시했다. 일반빨래판에 비해 3분의 1 크기로, 무게가 가벼워 1인용으로 적당하다. 싱글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이 회사는 흙으로 만든 '미니 옛날 뚝배기'도 추가로 내놓았다. 안웅걸 다이소 이사는 "최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소형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생활용품 외에 인테리어제품까지 미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원터치 급수 버튼을 이용해 간편하게 물을 따라마실 수 있는 미니 생수기를 시판 중이다. 본체가 귀여운 캐릭터 모양이어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 1인용 커피메이커나 컴퓨터에 USB를 연결해 습도를 조절하고 실내공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미니 USB 가습기'도 있다. 특히 소파 겸용 침대(5만~10만원대)의 경우 전체 침대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뿐 아니라 해마다 30~50%가량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 더블 사이즈 제품 판매를 추월했다. 또 400ℓ 이하 소형 냉장고 역시 지난해 월평균 1700여대가 판매돼 2006년 월평균 판매량(1200여대)보다 40%가량 급증했다. 옥션 관계자는 "독신 인구 증가로 도심의 주거용 오피스텔 같은 소규모 주택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납가구, 다기능 복합가구, 소형 가전제품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최근 1~2년 사이에 1인용 수준의 소형 가전 판매량이 월평균 10% 이상씩 증가했다.

GS마트는 대학 새내기 자취생들을 겨냥해 '자취생 필수품 모음전' 행사를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하고 가전제품과 주거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LG 슬림TV, LG 일반냉장고, 니코 스팀다리미, 모닝 무선주전자, SnF 세탁물건조대, 심플 푸시휴지통(30ℓ) 등을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대형 할인점에도 싱글족을 위한 특화 매장이 등장해 성업 중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인근 상권에 10대와 30대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은 광주 봉선점과 서울 신도림점에 '미니미니존'과 '싱글존'을 운영하고 있다. 25~35세의 싱글족이나 기혼이지만 싱글족 같은 소비를 즐기는 준싱글족이 타깃으로, 이곳에 가면 온갖 소용량 상품과 김밥.초밥 등 싱글족이 선호하는 간편상품을 살 수 있다. 500~3000원대 상품 위주로 매대 크기도 가로 1m에 불과하지만 월매출이 500만원에 이를 정도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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