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2시간대 주파' 못지키는 코비, 공지 '쉬쉬'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회사원 진모(27.여)씨는 지난 주말 일본 규슈지역을 여행한 뒤 18일 한일쾌속선 '코비'를 타고 귀국하다가 난감한 경험을 했다.
오후 2시30분 후쿠오카(福岡)항을 출발한 배가 원래 예정대로라면 오후 5시25분에 부산항에 닿았어야 하는데 운항 중간에 '배가 고래 떼와 만나 속력을 줄여 움직이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 뒤 35분 지연 도착한 것.
집이 서울 양천구인 그는 "1시간 넘게 여유를 두고 오후 6시50분 KTX 열차표를 사두었으나 30분 지연 도착한데다 입국장 혼잡이 겹쳐 결국 발권 수수료를 물고 7시30분 열차로 바꿔타야 했다"고 말했다.
최근 고래로 추정되는 괴물체와 충돌하는 사고를 잇따라 겪고 있는 한일 쾌속선이 해양수산부의 사고예방 지침에 따라 고래 출몰이 잦은 지역에서 서행 운항을 하는 탓에 '3시간 이내 대한해협 주파'라는 명성이 깨어졌다.
그러나 선사는 홈페이지나 항구 안내표지 등에 여전히 소요 시간을 2시간55분이라고 소개하고 탑승객에게 지연 가능성을 미리 공지하지 않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코비 운항사인 미래고속에 따르면 보통 42노트인 운항 속도를 부산과 대마도 중간해역 중 고래 출몰이 잦은 '특별경계구간'에서 35노트, 출몰이 우려되는 '주의구간'에서는 37노트로 줄이다 보니 최근 소요시간이 2시간55분에서 20분 가량 더 걸리고 있다.
21일 후쿠오카항에서 오후 1시에 출발한 코비 121편에 탑승했던 교사 김모(28.전북 전주)씨는 "사고를 피하려고 천천히 운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사에서 표를 살 때나 최소한 출발 전 안내 방송에서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최근 KTX와 배편을 연계 이용해 일본을 오가는 관광객이 많은 만큼 운항 스케줄을 정확히 공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고속 측은 "단체승객에게는 여행사를 통해 사전에 공지하고 있지만 안내를 받지 못하는 개인 손님이 있는 것 같다"며 "카운터에서 지연 운항을 알리고 홈페이지 소요시간 안내를 수정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hellopl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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