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탄 주부들 밸리-재즈댄스 1석 3조 '춤바람'
짱-몸꽝 모두 스트레스 훌훌~ |
흔들고… 돌리고… 질러요 팍팍! 지난달 개관 목동문화체육센터 10대부터 50대까지 몰려 '출산후 빠른 몸매 회복' '폐경후 생리 재개' 등 예찬론도 |
1. 춤추며 즐기고… 2. 건강 챙기고… 3. S라인 만들고… |
쿵쾅 쿵쾅 내속의 끼를 살려보자! 집안살림하느라, 아이들 돌보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자. 어떻게? 춤 좀 추면서. 어떤 춤? 섹시한 듯 발랄한 재즈댄스와 좀더 농도 짙은 밸리댄스로. 묵직한 두통도 사라지고 무겁던 몸도 날아갈 듯하다. 허리도 제법 날렵해진다. 주위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문화센터가 있다면 딱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을테니. 지난 1월 개관, 3200명이 앞다퉈 이용한다는 서울 양천구 목2동의 목동문화체육센터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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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재즈댄스 속으로 |
편안한 복장으로 요가 매트에 누운 아줌마 수강생들이 덜 정돈된 몸을 리드미컬한 가요에 맞춰 풀어준다. 윗몸일으키기를 그냥 하라면 이렇게 빨리 잘할 수 있을까. 경쾌한 리듬이 흐르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상체를 위 아래로 빠르게 움직인다. 살짝 옆으로 돌린 몸통을 빨래 짜듯 교차시키며 흔든다.
어느새 음악이 바뀌었다. 빅뱅의 '바보'.
'예! 러브 이즈 브레이크 잇(love is break it)… 세이 굿바이(say goodbye)… 가 가 가 가지마요. 날 두 두 두 두고 떠나지마…'
이미 배운 춤은 너도나도 척척이다. 15명의 수강생들은 하하 호호 얼음도 녹일 열정이다.
누님, 어머니뻘인 수강생들 사이에서 청일점인 강사 이찬욱씨(30)는 16년의 댄서 경륜과 노하우로 수강생들을 사로잡는다.
"자, 거울속의 자기 모습을 보세요. 그리고 질러버려요! 팍 팍 …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두 팔과 다리, 온몸은 순식간에 웨이브를 탄다. 웨이브를 했나 싶으면 어느새 원을 돌고, 좌로 우로 위로 아래로 스피디하게 춤이 흐른다. 어느새 계절은 여름이다. 꽁꽁 덧입었던 옷들을 하나씩 벗고 어느새 짧은 톱 차림이 돼있다.
2조로 나뉘어 상대팀 댄스를 보던 수강생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오른다. 음악과 함께 춤이 끝나자 "와~" 함성과 박수가 터진다.
재즈댄스 2년째라는 춤짱 주부 한유정씨(31)는 "재즈댄스를 하다보면 생활속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걸 느낀다"고 환하게 웃는다. 아이를 이곳 놀이방에 맡겼다는 몇몇 주부들은 강좌가 끝나자마자 달려나간다.
중3때 백업댄스로 재즈댄스를 시작했다는 강사 이씨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섹시한 복부춤, 밸리댄스를… |
재즈댄스의 역동적인 춤맛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배꼽까지 훤희 드러낸 고혹적인 옷차림의 여성들이 몰려들었다.
수강자의 대부분은 30~40대 주부. 하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다. 비록 동네 센터지만 핑크빛, 보랏빛 등 화려하고 섹시한 밸리댄스 웨어로 멋낸 멋쟁이서부터 배꼽 부분만 살짝 드러낸 이도 있고, 몸매를 감춘 채 코인 힙스카프로 살짝 포인트만 준 이도 있다.
"자 기왕이면 예쁘게…."
출산 후 한달만에 출강한 백주영씨(27)가 차분한 카리스마로 인생 선배들을 이끈다.
퉁 퉁 심장을 울리는 타악기의 리듬에 먼저 몸을 푼다. 천천히 가슴 허리 힙을 내밀고 옆으로 밀면서 S라인을 만든다. 다산을 상징한다는 밸리댄스의 진수는 복부 춤.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배와 엉덩이 부위가 살살 돌아간다.
엉덩이 부위를 동그랗게 굴리라며 '힙 롤!'을 외치는 강사의 호령이 이어진다.
"자 다리 모으고 뒤꿈치 붙이구요. …좌우로 돌리면서 오른쪽으로 3번 흔들기, 다시 왼쪽으로 3번 흔들어요."
음악소리와 찰랑찰랑 코인 소리만 귓전에 울린다. 혹시 모두들 '살들아, 내 살들아, 제발 모두 사라져라' 기도하는 마음은 아닐까 싶도록 진지하다.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S자로 섹시하게 추어야하는 밸리댄스가 쉽진 않다. 오랜 내공이 필요하다.
"하나 둘 셋 넷 오른쪽으로 동글, … 하나 둘 셋 넷 왼쪽으로 동글…"
잘하건 못하건 앞의 큰 거울 속 자신을 응시하며 무아지경이다.
강좌 후 김도연씨(44)는 "건강에 너무 좋고 제가 활기 넘치니까 남편도 좋아한다"고 말한다. 20대 못지 않은 몸매가 돋보인 이은숙씨(48)는 "상쾌하고 기분 좋죠. 또 복부 라인이 정리돼 몸매가 예뻐지는 것 같다"고 밸리댄스를 자랑했다. 6년째인 강사 백주영씨는 "밸리댄스가 자궁수축과 복부 지방 빼는 데 좋다는 걸 직접 체험하고 있다"면서 "예전에 가르쳤던 한 수강생은 폐경 후에 생리가 다시 시작되기도 했고, 60대 할머니는 요실금을 고쳤다"고 밸리댄스 예찬론을 편다.
목동문화체육센터 전광석 팀장(42)은 "각 지역의 문화체육센터를 이용하면 대략 성인이 월 4만3000원, 어린이들이 월 25000원 가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이화순 기자 scblog.chosun.com/ma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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