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위성 격추 준비완료

2008. 2.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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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력 상실로 추진력까지 잃어 지구로 추락할 미국의 첩보위성을 20일(현지시간) 격추시킬 미 전투함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지스함이 이미 하와이 해안에 배치된 가운데 요격미사일 2기를 설치한 미 해군 이지스함 레이크 이리호가 태평양 해상에서 인공위성을 적중시켜 바다로 격추시킬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디케이터호는 이리호가 발사한 미사일 2기가 실패할 경우 임무를 대신 수행하게 되고 러셀호 역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19일부터 대기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로 이탈만 하지 않으면 성공한다"고 자신했다.

인공위성 격추는 17일부터 논의돼 왔지만 국방부는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우주국제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하길 기다렸다. 애틀란티스는 날씨가 맑을 것으로 예상되는 20일 오전 9시5분(현지시간)께 케네디 우주센터로 귀환할 예정이다.

애틀란티스 선장 스티브 프릭은 "궤도가 다르기 때문에 별로 위험하지는 않다"며 "인공위성은 현재 우리보다 훨씬 더 낮게 비행하고 있으며 우리는 물론 격추 전에 지구로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4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격추에 특별히 미국 미사일 방어체제를 적용해 레이더와 인공위성 자동화 명령 네트워크 등 이지스함 장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크 이리호에서 발사할 SM-3 요격미사일은 소프트웨어 변환을 통해 탄도미사일이 아닌 인공위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 미사일은 원래 탄도미사일을 인식해 격추시키도록 지정돼 있다.

이번 위성 요격은 미사일을 명중시켜 폭발을 유도하는 방법이 아니라 미사일로 운반돼 속도를 갖는 물체(Kinetic Kill Vehecle)를 충돌시켜 파괴시키되 나머지는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마찰열에 의해 전소시키는 방법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미 해군 관계자는 인공위성에는 다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온도가 더 낮고 훨씬 빠른 속도로 우주를 통과하면 온도가 떨어져 기존 탄두보다 적중시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인공위성이 떨어질 때 태양열에서 인공위성이 흡수한 열기를 이용해 인공위성을 추적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확신하기는 어렵다.

레이크 이리호가 목표물을 놓치면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오래 기다릴수록 적중은 더 어려워진다.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가속도가 붙어 목표물이 더 빨리 낙하하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 관리는 위성의 연료탱크를 겨냥해 최대한 파괴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어느 경우라도 위성의 조각이 지상에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격추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미국에 필요한 안전상의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의 파스칸 앙드레아니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번 격추 계획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위험에 대비해 다른 우주물체와 통합과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인영기자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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