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천리·초등학생 수준' 면접에 공천신청자들 실망

2008. 2. 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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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심사가 19일 실시됐다. 면접심사장 출입을 경찰이 통제하는 삼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지만 면접이 요식행위에 그치자 착실히 면접을 준비했던 상당수 공천신청자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면접은 선거구별로 묶어 집단면접으로 진행됐고 후보들은 가나다 순으로 앉아 심사위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잔뜩 긴장한 채 마음을 졸이며 면접심사에 임했지만 면접이 생각한 것에 비해 너무 시시하게 끝나 허무했다고 말하는 후보도 있다.

개인별 면접시간은 불과 1∼2분에 불과했고 후보 1명당 질문은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을 모두 합해 2∼3개에 그쳤다. 이 때문에 면접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공천신청자가 7명이나 몰린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경우 개별질문을 받지 못한 후보도 있었다.

청주 흥덕을의 한 공천신청자는 "이미 다 결정해 놓고 면접을 실시한 것 같다"며 "개별질문을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공천신청자는 "이같은 엉터리 면접으로 옥석을 가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후보들에게 던져진 질문도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질문 수준이 너무 낮거나 평이했기 때문이다. 청주상당 선거구의 경우 공통질문이 가장 시급한 국정현안과 국회의원 당선 후 입법활동 계획이었다. 개별질문은 A후보는 지역연고가 있는지, B후보는 현재 고문으로 있는 회사에서 급여를 받고 있는지, C후보는 동산이 마이너스인 이유, D후보는 청주상당구 유권자 숫자였다.

청주흥덕을 선거구는 공통질문이 충북의 지역현안 이었고, 청원은 존경하는 인물이었다.

한 공천신청자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불러놓고 초등학교수준의 질문을 하니 무슨 심사가 되겠냐"고 비난했다.

답변시간을 여유있게 주지 않아 공천신청자들의 성의있는 답변도 불가능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한 공천신청자는 "서류심사과정에서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은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면접을 이렇게 대충대충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천신청자는 "이번 면접으로 후보들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수많은 공천신청자들을 계속해 면접심사를 하다보니 심사위원들이 지친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보를 압축 한 뒤 여론조사로 최종 공천권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충청매일 남인우 기자 niw7263@ccdn.co.kr/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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