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자매 트로트 듀오 '윙크', "노래는 안웃기죠?"

2008. 2. 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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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우먼 강주희-승희 자매의 트로트 듀오

뮤지컬로 다져진 가창력 탁월

타이틀곡'천생연분' 인기몰이

"개그맨 출신 가수 징크스 없죠"

◇ 개그우먼 강주희(오른쪽)-승희 자매가 결성한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 '천생연분'이란 노래로 벌써 인기몰이가 대단하다.

 <김재현 기자 scblog.chosun.com/kbasser>

 쌍둥이 트로트가수 윙크가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지난 일요일(17일) '인기가요'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진 직후 온라인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서 윙크는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데뷔 무대였지만 생방송 직전까지 말못할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리허설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음정이며 안무까지 엉망진창이었던 것.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쌍둥이 자매인 강주희, 승희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멋지게 데뷔 무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개그맨 출신 가수의 징크스 깬다

 윙크는 가수 데뷔 전 개그우먼으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다.

 3분 먼저 태어나 언니가 된 강주희는 지난 2003년 KBS 개그맨 공채 18기로 뽑혀 개그콘서트, 폭소클럽 등에 출연하며 성대모사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었다. 동생 강승희 역시 개그콘서트 '뒤풀이 개그 코너'에서 빼어난 성대모사 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다 갑자기 트로트 듀오 윙크를 결성한다고 하자 선배, 동료 개그맨들의 우려가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개그맨 출신이 가수로 전향해 성공한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

 윙크는 "선배들이 '괜히 가수를 한다고 했다가 실패하면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걱정했어요. 그런 고민을 심각하게 했다면 처음부터 가수를 하겠다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십분 양보해 가수를 한다고 해도 왜 하필 트로트였을까? "어렸을때부터 CD를 사도 꼭 트로트 가수 것만 샀어요. 장윤정 선배의 음반은 한 장도 빠짐없이 갖고 있으며, 트로트 모음집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지요. 이 정도인데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겠어요?"

 천생연분, 딱 우리 노래

 윙크의 데뷔 타이틀곡은 '천생연분'이다. 라틴과 디스코의 리듬을 정통 트로트 리듬에 접목한 세미트로트곡으로, '천생연분 내사랑 하늘이 허락한 사랑 천년만년 내사랑 영원히 지켜주세요'라는 브릿지 부분이 반복돼 강한 중독성을 나타낸다.

 "노래 제목을 듣고 딱 우리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쌍둥이보다 천생연분이 또 있겠어요? 거기에 쉬운 멜로디까지 윙크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것을 느낄 겁니다."

 사실 이 노래는 장윤정의 3집에 이미 수록되었던 곡. 그런만큼 신인가수 윙크로서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녹음을 할때 장윤정 선배와 비교된다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어요. 대신 둘인만큼 우리는 하모니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살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그우먼 출신이기 때문에 가창력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강주희 강승희 모두 대학 시절 뮤지컬 무대에 설 정도로 탁월한 음성을 갖고 있어, 이미 가수 활동을 수차례 제안받은 경력이 있어 가창력은 걱정 안해도 될 듯하다.

 쌍둥이라 행복해요

 쌍둥이지만 둘이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둘의 인생이 크게 엇갈린 시점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다. 언니 강주희는 안양예고에 진학해 연예인이 되고자 했고, 동생 승희는 인문계에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강승희가 언니의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자주 보러갔다가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는 것을 보고 갑자기 진로를 바꿔버렸다.

 강승희는 "수능 시험을 3개월 앞두고 연기학원에 등록을 했어요. 당연히 부모님은 난리가 났지요. 그때 처음 언니하고 경쟁자가 되었고 둘다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해 다시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이지요"

 막상 가수가 되고 나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고백한다. 윙크는 "10㎝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매일 5시간씩 춤연습을 할 정도로 가수의 길은 힘들어요. 하지만 둘이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행복함에 참아낼 수 있어요"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겁니다"라고 밝혔다.

 < 이정혁 기자 scblog.chosun.com/jjangg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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