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나 폐비윤씨 사약장면 거듭된 NG 끝에 6시간만에 OK

2008. 2. 18. 1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최나영 기자]

SBS 월화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연출 이종수 손재성)가 극중 소화(폐비윤씨, 구혜선 분)사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방송될 51회분에서 소화는 사약을 먹고 사사를 당하게 된다. 최근 경기도 용인민속촌 내 소화의 사가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소화가 사약을 받고는 피를 토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소화 앞에는 한약과 같은 빛깔을 띄는 대추차가 사약으로, 식용색소와 물엿 등을 첨가한 가짜 피가 소화가 흘려야하는 피로 대기하고 있었다. 촬영은 처선(오만석 분)과 소화의 어머니 신씨를 포함해 20여명의 출연진과 함께 약 50여명의 제작진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약을 받으라는 교지를 읽은 좌승지 이세좌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화를 사랑해왔던 마음을 고백한 처선 역 오만석은 실제로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슬픈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구혜선 역시 담담한 자세로 어명을 받드는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화가 사약을 마시려는 중요한 순간 하늘에 비행기가 지나가는가 하면 민속촌 방문자들이 담으로 몰려들면서 곧 NG가 이어졌다. 또 한 군사마저 실수로 NG를 내자 손재성 감독은 "또 NG내면 사약 먹일겁니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긴장감을 풀기도 했다.

성종(고주원 분)이 내린 사약을 향해 큰 절을 한 구혜선은 "내 죽거든 건원릉 가는 길목에 묻어주시오. 원자가 장차 보위에 올라 능행가시는 모습을 먼발치에서나마 지켜보고자 하오"라며 마지막 대사를 내뱉었다. 이어 그녀는 손을 벌벌 떨며 사약을 받고는 마신 뒤 곧바로 피를 토해냈다. 기침과 더불어 가슴 속 모든 울분을 토해내는 그녀의 연기가 이어지자 순간 촬영장에 숙연한 분위기가 흘렀다.

카메라구도를 바꾼 뒤 몇 번의 촬영이 이어졌고 6시간의 촬영 끝에 손감독은 "OK"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구혜선은 얼굴에 묻은 피와 눈물을 닦으며 제작진들을 향해 "수고많으셨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폐비윤씨 사사는 성종이 두번째 왕비인 계비 윤씨를 폐비한 뒤 사사(賜死)한 사건으로 나중에 아들 연산군이 이를 알고는 갑자사화를 벌이는 빌미를 준다. 드라마상에서도 이를 근거로 그동안 왕실의 오해를 산 뒤 폐비가 된 소화가 사사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로써 '왕과 나' 아역 소화 역 탤런트 박보영에 지난해 9월 18일 방송분부터 등장한 성인 소화 역 구혜선은 11월 12일 중전의 자리에 오른 뒤 2008년 2월 5일 폐비가 된 후 19일 방송에 이르러 사사됨과 동시에 '왕과 나'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떠나게 됐다.

최나영 nyny80@newsen.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