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센테니얼 선수단 '아! 플로리다'
(서귀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하는 프로야구 제8구단에 몸을 담게 된 선수들이 한라산을 타고 내려오는 칼바람을 맞으며 냉혹한 현실을 재차 곱씹고 있다.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한라산 해발 200m 고지에 자리한 강창학 야구장에서 전훈 이틀째를 맞은 선수들은 방한모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살을 에는 강풍에 맞섰다.
인근 트랙에서 달리기로 하체를 강화하던 이택근은 눈만 남겨 놓고 얼굴 전체를 감싼 마스크를 썼고 전준호도 목도리를 두르고 최대한 한기를 참아냈다.
훈련은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됐고 선수들은 스트레칭, 러닝, 캐치볼, 배팅볼 타격, 수비훈련 등을 끊임없이 소화했다. 훈련 열의는 어느 팀 못지 않게 뜨거웠지만 그보다 훨씬 추운 날씨에 가렸다.
쾌적한 날씨와 깔끔한 구장이 인상적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전지 훈련장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브래든턴 메케니 필드는 신생 구단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가 10년 이상 해마다 찾은 '약속의 땅'이다.
메인 구장과 연습 구장이 한 곳에 집중돼 이동에 편리하고 구장 시설도 수준급인 곳.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 유흥지도 없어 오직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천혜의 전훈지라는 게 선수들의 평가.
강창학 구장도 메인 구장과 보조구장이 붙어 있어 큰 불편은 없지만 산 중턱에 지어진 탓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선수들은 여기에 아직 익숙하지 못하다.
불펜이 여기저기 흩어져 투수들의 투구를 한꺼번에 볼 수 없다는 점도 있다.
메인구장 불펜에서는 고작 두 명만 던질 수 있다. 연습 구장 쪽도 비슷한 사정. 보통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지 불펜에서는 4~5명이 한꺼번에 볼을 뿌릴 수 있어 기량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지만 강창학구장에서는 투수코치가 구장을 돌아다니며 점검을 해야 한다.
투수가 동시에 던질 수 있는 불펜만 5개 이상 갖춰지고 배팅 케이지도 7개 이상 구비돼 갖가지 타격 연습을 할 수 있었던 메케니 필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시즌 준비가 늦었고 재원도 마련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서귀포를 찾은 선수들은 플로리다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한파에 적응 중이다. 박노준 단장은 "내년부터는 다시 플로리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운동장 장기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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