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홍길동 CF패러디 3탄, 길동 曰 "그들은 소중하니까~"

2008. 2. 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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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퓨전사극 '쾌도 홍길동'의 CF 패러디 제3탄, 이번에는 화장품 광고다.

13일 방송된 KBS 2TV '쾌도 홍길동' 13회는 또 한번 CF 광고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난 소중하니까"라는 카피의 모 화장품 광고를 패러디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1년만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길동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단 사실에 침울해진 이녹(성유리 분)은 길동(강지환 분)의 소중한 3인방 해명스님(정은표 분), 창휘(장근석 분), 은혜낭자(김리나 분)를 차례로 떠올렸다.

이녹이 상상한 길동의 세 사람 소개 장면은 마치 제품 설명이 곁들여진 CF처럼 그려졌다. 첫 번째 주자로 마곡사에서 수련중인 해명스님을 따뜻한 눈으로 쳐다보던 길동은 "스님은 내 스승님이니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아도 돼"라고 말했다. 이어진 길동의 대사가 압권이다. 길동은 이번 패러디의 원 CF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도도하고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스님은, 소중하니까."

두 번째 주자는 창휘. 길동은 평소 대립하던 창휘와 다정하게 겸상하고 앉아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하지만 이 역시 패러디를 위한 장치였다. 길동은 "공자는 나랑 같이 최철주를 처단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아도" 된다고 상상의 주체인 이녹에게 피력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한마디 "공자는, 소중하니까"라는 대사가 이어졌다.

마지막 주자인 은혜낭자와 함께 다리 위를 연인 같은 분위기로 걸어오며 길동은 "아가씨는 별 이유 없어도 예쁘니까,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아도 돼. 아가씨는, 소중하니까"라고 말했다. 스스로 길동에게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판단한 이녹의 자격지심이 그려낸 이번 패러디로 '쾌도홍길동'은 CF 패러디를 3탄까지 완성시켰다.

지난 2회에서 해명스님과 허노인(정규수 분)이 축지법 경쟁을 하며 마곡사에 가는 장면에서 해명스님이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지금 필요한 건 뭐?"라는 대사로 모 통신사 광고를 극적으로 패러디했다. 당시 장면은 단순히 대사 패러디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광고에 삽입됐던 배경음악이 절묘하게 깔려 퓨전 사극을 표방한 '쾌도 홍길동'의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9회 방송에서 '쾌도 홍길동'은 사회 문제로 대두됐던 사채광고를 패러디해 풍자의 묘미를 드러냈다. 이 패러디 장면은 "이자가 정~말 싸~네" 노래를 부르며 고리대금업을 선전하는 얼근이 사당패에 빗대어 대부업 광고에 나선 연예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단순한 멜로디의 고리업 광고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몰아쳤던 대부업 광고의 일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해 '사채 권하는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앞으로 퓨전사극 '쾌도홍길동'이 또 어떤 패러디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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