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이산 VS 터프한 홍국영 '시청자는 답답하다'

2008. 2. 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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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

이산(이서진 분)을 폐세손 시키려던 대역 죄인들의 처결방법에 등장인물은 물론 시청자들의 의견까지 분분해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43회에서는 영조(이순재 분)의 병세를 이용해 세손을 끌어내리려했던 노론중신들을 처결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세손 이산과 그의 충신 홍국영(한상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1일 방송된 42회분에서 세손 이산은 영조의 매병이 역사에 기록되는 것을 염려해 몇몇 중신들만 귀양을 보내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덮으려했지만 영조는 그런 세손을 나무라며 정순왕후(김여진 분)를 폐서인시킨다는 교서를 내린 상황.

하지만 세손은 정순왕후를 찾아가 그 교서를 반포하지 않겠노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정순왕후가 누려온 권력의 손발들이 잘려나가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라는 것. 이어 세손은 정순왕후의 오라비인 좌승지 김귀주(정명환 분)를 귀양보내고 정후겸(조연우 분)을 비롯한 노론 중신들을 좌천시켰다. 아무리 대역죄를 지은 죄인들이라도 정당한 절차를 밞아 단죄해야 한다는 것이 세손의 입장이다.

한편 홍국영은 세손 몰래 살생부를 만들어 노론 중신들을 하나 둘씩 납치하기 시작했다. 세손이 보위에 오르기 전 그의 전정에 해가 될 만한 자들을 미리 쓸어버려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홍국영은 납치한 중신들을 자신의 사가 헛간에 가두어놓고 직접 그들을 처형하리라고 마음먹었지만 모든 일은 세손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홍국영은 "저들은 죽어 마땅한 자들이다. 죄를 지으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세손은 불같이 화를 내며 "사사로이 권력을 남용해 명줄을 끊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사사로운 복수가 아니라 정당한 단죄가 되려면 합당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맞섰다. 또 "할아버지께(영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참담한 모습을 보는 고통을 안겨드릴 수 없다"는 것도 세손의 뜻이었다.

결국 홍국영은 세손의 명을 받들어 노론 중신들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고 이날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치만 따지는 세손의 행동이 답답하고 짜증난다"는 의견들이 올라오며 세손 암살세력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정조 캐릭터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며 "정조가 사려 깊은 인물이라기보다 주변사람들과 내적 소심함에 갈등하는 인물로밖에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영조가 승하한 뒤 세손의 왕위 즉위식이 열리는 자리에서 또 다시 정후겸이 세손의 암살음모를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져 세손과 노론벽파의 지리한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 점을 보여줬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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