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대선] 힐러리 또 눈물.. 이번에도 통할까

2008. 2.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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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 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슈퍼 화요일'에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4일 막판 유세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왼쪽 사진)은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오른쪽)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오바마 의원은 대선후보 선출을 기정사실화하며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래에 대해 논쟁하고 싶다고"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케인 의원은 "민주당의 누구와 싸워도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코네티컷주 뉴헤이번의 예일아동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1970년대에 함께 아동운동을 벌였던 펜 로딘 변호사의 소개를 받은 뒤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쳤다. 로딘 변호사는 클린턴 의원의 예일아동센터 인턴생활을 회고하며 "당신은 언제나 어린이들의 챔피언이었다"며 "친구여 환영한다. 우리는 그대가 자랑스럽다"고 소개했다. 이에 감정이 북받친 클린턴 의원은 "이것 참, 울지 않겠다고 했는데"라면서 눈가를 손으로 훔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또다시 눈물로 유권자들을 현혹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뉴햄프셔주 경선 당시 오바마 의원 돌풍에 밀린 클린턴 의원은 유권자들과 대화 도중 눈물을 보인 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승리를 낚았다.

클린턴 의원은 ABC방송에 나와 "나는 지난 수년간 공화당으로부터 집중 견제와 검증을 받았다"며 "오바마 의원은 대선 본선에서 공화당의 무차별 공세에 취약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의원에 앞서 나가고 있다. CNN방송과 오피니언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의원은 지지율 49%로 클린턴 의원(46%)을 제쳤다. 오바마 의원은 클린턴 의원 대세론을 차단하고 그동안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CNN의 정치분석가 빌 슈나이더는 "오바마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한 뒤 케네디 가문의 지지에 힘입어 선거전에 탄력을 붙였다"고 밝혔다.

선두로 치고 나온 오바마 의원은 공화당 선두주자 매케인 의원을 겨냥했다. 오바마 의원은 뉴저지주 이스트 루더포드에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전에 나서 "만약 매케인 의원과 경쟁하게 되면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대해 논쟁하고 싶다"면서 "나는 퇴보가 아니라 전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열린 오바마 의원 유세에는 유권자 1만7000여명이 몰리는 등 최근 오마바 의원 유세장은 수만명씩 운집하고 있다.

◆존 매케인=71세의 고령인 매케인 의원은 차가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내 경쟁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안방 격인 보스턴을 방문해 "대통령이 되면 공화당의 보수적 가치를 이어가겠지만 국익을 위해 다른 편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 성향의 케이블뉴스채널인 폭스뉴스는 "매케인 의원이 대통령 후보 지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매케인 의원이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 중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더라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며 "그가 슈퍼화요일 이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당을 단합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5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뉴욕 맨해튼을 방문한 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를 거쳐 애리조나주에서 선거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CNN 방송은 이날 오피니언리서치·갤럽·퓨리서치·ABC·CBS 5개 기관 조사를 합산한 결과 매케인 의원이 44% 지지율로 롬니 전 지사(29%)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주 지사(18%)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icyk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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