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 논란 확산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대운하 찬성측 추부길 팀장, 반대측 김정욱 교수 공방]
추부길 대통령 당선인 정책기획팀장이 서울대 교수들의 대운하 반대 모임은 정치적이라고 비난하고,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반대 모임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대운하 찬반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운하 찬성측 추 팀장과 반대 모임의 김 교수는 4일 SBS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잇따라 출연,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 창립에 대한 각자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추 팀장은 최근 서울대 교수들이 대운하 반대 토론회를 연 것과 관련, "(교수들이) 홍수 문제 등에 대해 너무 적합하지 않게 말하는 것을 볼 때, 너무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며 "대운하에 대해 감정적이고 정확한 지식없이 반대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교수라는 분들이 인신공격을 하고, '팩트(사실)'에 의한 반대를 하지 않았다"며 "운하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한 다음에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추 팀장은 경부운하 건설의 당위성과 관련, "2020년에는 물동량이 지금보다 2배, 이를 컨테이너로 환산하면 3배 이상 늘어난다"며 "제2경부고속도로나 철도는 환경문제로 놓을 수 없기 때문에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해 운하로 사용하면 환경파괴도 적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운하 이용시 경부고속도로보다 화물 운송이 하루 이상 지체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업입장에서는 물건을 하루 더 빨리 생산해 트럭 운송비의 3분의1 수준인 운하를 이용해 운송하면 훨씬 더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추 팀장의 주장에 대해 김 교수는 "반대 모임은 정치적 뜻을 배제했으며 대운하에 대해 의견이 달라서 모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시작 3,4일 만에 모임에 참가한 교수가 80명, 동참하겠다는 교수가 150명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같이 연합을 해서 정보를 나누고 공부를 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확산시킬 수 있나 연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운하의 물류량이 별로 늘지 않을 것이라며 대운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운하에 실어나르는 물건은 곡물 시멘트 철광석 등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것들인데 국내엔 이런 게 별로 없다"면서 "유럽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운하 물동량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어 "두번째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 세번째는 공학적으로 위험하고 홍수를 일으킬수 있다는 점, 네번째는 환경문제며 다섯번째는 우리 강변에 오랫동안 문화유적이 남아있는데 이걸 없애는 문제 등이 있다"며 운하 반대 이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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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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