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홍길동' 사채광고 패러디 풍자로 웃음폭탄 날렸다

2008. 1. 3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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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쾌도 홍길동'이 이번엔 사채광고를 패러디해 풍자의 묘미를 드러냈다.

퓨전 사극을 표방하는 KBS 2TV '쾌도 홍길동'이 이번에는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사채 광고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었다.

30일 방송된 '쾌도 홍길동'9회에서는 고리대금업을 하면서 빚을 갚지 못한 이들의 여식들을 모아 노비로 팔아넘기는 '인간 노예 시장'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고리대금업을 선전하는 얼근이 사당패는 "이자가 정말 싸네" 등 사채를 독려하는 광고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저자 거리에서 한바탕 놀음판을 벌였다.

얼근이 사당패는 '쾌지나 칭칭 나네' 민요의 가락에 맞춰 "이자가 정~말 싸~네~"라며 즉석 공연을 펼쳤다. 얼근이 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주변에 놀려든 행인들은 북과 징을 울리며 간단한 멜로디의 사채업 광고를 하는 이들의 모습에 혀를 끌끌 찼다.

이들은 "얼근이 사당패가 유명해지니까 고리사채 선전까지 다한다. 얼근이패 실망이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유명 연예인들의 사채 광고 출연 시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이때 효녀 심청(장아영 분)이 깜짝 등장해 얼근이 패를 향해 물을 끼얹으며 "고리사채는 없는 사람들을 두번 죽이는 짓"이라고 용기있게 말해 이들의 선전이 선량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고 외쳤다.

하지만 심청 역시 고리사채로 빌린 공양미 30석이 '300석'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을 맞아 결국 고리대업자 최철주(김학철 분) 일당에 의해 끌려가게 됐다.

'쾌도 홍길동'에서는 이번 패러디로 고리대금업을 선전하는 얼근이 패에 빗대어 대부업 광고에 나선 연예인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단순한 멜로디의 고리업 광고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어린 아이의 모습은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몰아쳤던 대부업 광고의 일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작용해 '사채 권하는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곳곳에 드러난 사회 풍자적 요소가 인상적이다" "대부업 광고를 찍은 연예인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는 홍자매 작가의 센스"라며 드라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쾌도 홍길동' 10회는 31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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