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창업]'솔개의 변신' 업계1위 '동대문 3B' 성공의 비밀

2008. 1.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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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명이 70년에 이르는 솔개는 40세에 이르면 생의 기로에 선다. 부리가 길게 자라 가슴에 닿을 정도에 발톱도 길어지고 깃털도 낡아 사냥을 할 수 없된 솔개. 하지만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부리를 바위에 쪼아 깨지고 빠지게 만들어 새 부리를 돋게 하고 발톱과 깃털을 뽑아 새 것으로 돋워 낸다. 이렇게 반년 동안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 제2의 탄생기를 거치면 천수를 누리게 된다"

책 <우화경영>에 나오는 '솔개의 장수 비결'(요약발췌)이다. 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얘기한다면 조류전문가들의 말대로 '얼토당토 않은 거짓'이지만, '우화적 진실'의 측면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참'이다. 검찰총장부터 은행장, 기업체 CEO들이 너도나도 '솔개 우화'를 개인과 조직의 환골탈태를 위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세의류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 1위(랭키닷컴 순위 자료)를 지키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3B'(<chref="http://www.3b.co.kr/">www.3b.co.kr)의 김성은(41) 대표는 '변신에 성공한 솔개'다.

경북 대구에서 30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김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지만 97년 외환위기의 한파를 넘을 순 없었다. 회사는 부도났고, 용기를 내 시작한 인테리어 사업도 수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무일푼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와 노숙자 못지않은 생활을 전전하다가 '밑바닥을 치고' 일어 설 수 있었던 시기가 2000년.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권한 온라인 의류쇼핑몰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싫어하고 어려운 사람에겐 '결제해 달라'는 소리도 못해 사업까지 접어야 했던 성격에다 컴맹이었던 김 대표에게 온라인 쇼핑몰 사업은 너무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배고픔'을 디딤돌 삼아 벽을 넘어야만 했다. 책상과 의자 등 사무집기는 버려진 재활용품을 이용했고 컴퓨터도 중고품으로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3평 정도의 사무실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하루 3~4시간의 잠으로 버텼지만 런칭 6개월이 되도록 '장바구니'엔 주문 하나 담기질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그만둘까 갈등했지만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며 오기와 뚝심으로 버텨나갔다. 그의 열정 탓이었을까. 1년이 되어가면서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갔고 직원 3명이 오전 9시부터 밤11시까지 돌아가며 근무하는 동안 자신은 오전과 오후 2시간씩 토막잠을 자며 '24시간'을 일했다. 그리고 통장에 입금되는 구매대금 리스트는 그를 버티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었다

보세의류였지만 청소년과 20대 초중반의 고객들 사이에서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 가격도 제격이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면서 사업은 서서히 자리를 잡고 '3B'는 동대문 의류 쇼핑몰의 강자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그가 동대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동대문 전문가들의 기획력이기도 하지만 값싼 중국의 원단과 디자인 의류 제품을 판매했다가 반품 사태의 쓴 맛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올해로 사업 9년차를 맞은 김 대표는 그의 말대로 '끝까지 버틴 결과' 직원 30여명의 중견회사로 성장했고 60만명이 넘는 회원이 성수기에는 거의 하루 10만명까지 방문할 정도로 보세의류 분야 최고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온라인쇼핑몰 창업자들의 커뮤니티 '내가게'(<chref="http://cafe.daum.net/negage">http://cafe.daum.net/negage) 세미나 초청강사로 초빙된 김 대표는 "강철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관건은 사업 여건과 목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업가의 마인드"라며 "사업 계획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정과 추진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였지만 이번 강연을 통해 후배 사업가들에게 '영업비밀'에 버금가는 경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타깃 고객에 따라 1년 365일을 하루하루 계절별, 월별, 24절기별, 명절별, 기념일별, 행사별, 특정휴일별, 요일별로 나눠서 방문자수, 구매자수, 구매 전환율을 통계수치로 만들어 DB를 쌓아간다면 사업 실행 계획이 만들어진다"며 "홈페이지에는 상업성을 철저하게 배제해 고객과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 매출은 기대하지 말고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친동생이자 현재 '3B'가 아이돌 그룹 초신성과 손잡고 내놓은 온라인쇼핑몰 '더스타'(<chref="http://www.thestar.co.kr/">www.thestar.co.kr)의 김성진(39) 이사는 "4형제 중 둘째인 형이 '계산적'이지 못하고 사업파트너 돕기를 좋아하는 것이 사업가로서 단점이라면 단점"이라며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형을 보노라면 '변신에 성공한 솔개'를 보는 듯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치열한 적자생존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또 한 명의 '솔개'가 제2의 탄생에 성공했음은 솔개의 수명에 관한 우화가 여전히 '우화적 진실'로서 유효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사진 = 지난 1월 27일 열린 온라인쇼핑몰 운영자 커뮤니티 '내가게' 세미나에서 강연 중인 동대문 '3B' 김성은 대표)

[아이엠리치 노상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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