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올림픽대표 전훈 마베야 '축구를 위한 도시'

2008. 1. 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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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페인 마베야 차상엽 특파원]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현재 전지훈련중인 마베야는 말라가에 속해있는 스페인 남부 해안 도시로 유럽에서는 손꼽히는 휴양지들 중 하나다. 특히 1년중 가장 춥다는 1월에도 하루 중 영상 7~8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으며 한낮에는 영상 15도를 조금 넘는 정도의 온화한 날씨를 자랑한다.

이 같은 천혜의 기후를 바탕으로 겨울철에 잠시라도 휴식기를 갖는 유럽내 많은 클럽들은 마베야에 훈련 캠프를 차린다.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24일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볼튼 원더러스와 독일 3부리그팀인 VfL 오스나브뤽 등이 전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스페인에는 마베야 외에도 무르시아, 에스테포나, 푸에르타벤투라, 롤렛 데 마르 등과 같은 도시들에 전지훈련장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부분의 팀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1월 중 날씨가 가장 온화한 마베야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마베야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훈련 캠프로 잘 알려진 곳이긴 하지만 실제로 마베야는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해 천혜의 골프코스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마베야 전지훈련장 근처에도 3~4개의 골프 클럽들이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마베야의 라 퀸타라는 곳에 자리한 전지훈련캠프는 조명시설이 갖춰진 5~6면의 훌륭한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앙에는 선수단이나 동행하는 기자단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2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는 독일 명문 클럽들인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이곳에서 훈련을 실시했는데 당시에는 3~40명의 기자단이 선수단과 함께 동행해 북새통을 이뤘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루 중에도 수많은 팀들이 시차를 두고 훈련장을 찾는 탓에 종종 뜻하지 않게 친선경기 일정이 즉흥적으로 잡히는 경우들도 많다. 1월중에만도 분데스리가 팀들인 도르트문트와 헤르타 BSC 베를린간의 평가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빈대 오스나브뤽전, 도르트문트대 파더보른전 등이 열렸다.

물론 빅클럽들이 이곳 마베야를 매년 찾음으로써 반사 이익을 보는 클럽들도 있다. 마베야, 에스테포나 등 인근 아마추어팀들은 평생 만나보기 힘든 빅클럽들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를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아마추어팀인 마벨라는 올해는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 몇 년간 바이에른의 스파링 파트너로서 주목받았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역시 1월 중 2주간의 훈련기간을 마베야 훈련캠프에서 보내면서 올해 이곳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낸 팀들 중 하나로 남게 됐다. 대부분 이곳을 찾는 팀들이 클럽팀들인 탓에 시즌 일정상 오래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1달 반 정도의 겨울철 휴식기간을 갖는 독일 클럽들의 경우도 대개는 1주일 정도 훈련 캠프를 차리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마베야 지역 언론에서는 장기간 전지훈련을 실시중인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일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마베야는 축구 자체로서 유명한 도시가 결코 아니지만 단지 축구를 경기라는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관광상품으로 접목시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도시라는 단일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색다른 겨울철 축구도시로서, 그리고 전지훈련지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열리는 스페인 마베야 훈련장 모습. 사진=차상엽 특파원]

(스페인 마베야 = 차상엽 특파원 sych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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