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홍길동' 길동-은혜 문자대화, 퓨전사극 진수 보여줘

2008. 1. 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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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역시 쾌도 홍길동다운 발상이다. 16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 5회에서 위기에 빠진 홍길동과 서은혜가 문자로 대화하는 독특한 장면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배다른 형 홍인형(김재승 분)과 어머니(이덕희 분)의 계략에 의해 도둑은 물론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 쓴 길동(강지환 분)은 관원들에게 발각되지 않게 몸을 숨기고 다녔다. 지난 4회 방송에서 그려진 소동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길동은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범인은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길동은 '쾌도 나이트' 기루에 가 당시 정황과 관련된 증거를 수집하러 나섰다. 그 시각 길동에게 호감을 품게 된 은혜(김리나 분) 역시 길동을 보기 위해 남장을 한채 기루에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인형을 피하기 위해 빈 방에 숨어 있었는데 마치 운명처럼 길동 역시 그곳에 몸을 숨기게 됐다.

과거 대리 응시와 관련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약속을 잡은 인형은 공개적인 장소에 있는 것이 꺼려져 공교롭게도 길동과 인형이 있던 밀실에 자리를 잡았다. 당황한 길동과 은혜는 병풍 뒤에 몸을 숨겼고, 그곳에서 소리 없이 둘만의 밀담을 즐겼다.

말소리를 낼 수 없던 길동과 은혜는 마침 병풍 뒤에 쓰여 있는 글자를 하나씩 가리키며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병풍에 써있는 한자와 언문을 조합, "너.왜.수.머(숨어)" "난.감" "즐~" 등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재치있는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 손가락 글자 대화 장면에서는 길동과 은혜의 일상적 화법이 인터넷 용어로 바뀌어 문자메시지 창에 나타나 현대극과 사극이 절묘하게 머무려진 퓨전사극다운 연출력이 돋보였다. 이같은 장면에 '쾌도 홍길동' 시청자들은 폭소를 금치 못했다.

한편 5회 방송은 길동의 대사중 '어저께, 그저께, 그그저께' 같은 현대극다운 표현이 사용되고 '한정판매하는 청나라제 노리개'와 같은 기발한 현대식 소품이 등장하는 등 곳곳에 숨겨진 퓨전사극다운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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