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어매운탕'은 영어로 뭘까? '새뱅이' '미꾸리'도?

2008. 1. 1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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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잡어(雜魚) 매운탕'을 정확하고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가장 잘 표현한 것은?

①fish-mixed maeuntang

②various fish maeuntang

③gab-u maeuntang

정답은 "글쎄요"다.

충북도가 도내 일반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메뉴판 보급을 추진하고 있으나 워낙 메뉴가 다양하고 외국어 표기가 애매한 게 많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는 도내 일반음식점 2만 1천개소에 3개 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표기된 메뉴판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외국인 다수 이용업소 238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우선 보급하고 2단계로 올 7월말까지 향토음식 지정업소와 대물림업소 180곳에 외국어 메뉴판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만만치가 않다.

정부와 음식업협회가 표준화한 음식메뉴 1천100여 개의 외국어표기를 적용하면 쉽게 될 줄 알았는데 도내 음식점들을 상대로 메뉴를 조사해보니 여기에 없는 메뉴들이 쏟아져 나왔다.

도가 외국어표기를 어떻게 할 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청주시 상당구 주성동에서 영업중인 한식당의 경우 '메기백숙'과 '쏘가리백숙', '장어백숙'을 주메뉴로 판매하고 있는데 '메기매운탕'이나 '쏘가리매운탕'은 표준화된 외국어표기가 있는데 '메기백숙'과 '쏘가리백숙'은 없다.

이럴 경우 '메기'와 '백숙', '쏘가리'와 '백숙'을 조합해 만들어야 해 전문기관 감수를 받아야 한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이 업소에서는 '토종새뱅이매운탕'과 '미꾸리볶음'도 팔고 있는데 '새뱅이'와 '미꾸리'는 표준화된 외국어 표기가 없다.

새뱅이와 미꾸리는 새우와 미꾸라지의 방언인데 이를 표준말대로 표기해야 할 지,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는 게 나은 지 고민이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위치한 냉면 전문점의 메뉴 가운데는 '목살석갈비', '함흥식질긴냉면', '손만두' 등이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애매하다.

'만두'는 표준화된 외국어 표기가 있는데 '손'이 없고, '냉면'은 있는데 '질긴'의 외국어 표기가 없다. 이처럼 외국어 메뉴판 보급이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 음식 메뉴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리만 해도 오리구이, 오리백숙, 오리양념구이. 오리영양주물럭, 오리전골, 오리죽, 유황오리백숙, 한방오리백숙 등 셀 수 없이 많다.

업소마다 업소 이름을 딴 특정식도 많다.

도 관계자는 "외국어 메뉴판 보급사업이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다"며 "표준화된 외국어표기가 없는 메뉴는 통상외교팀 협의와 전문기관 감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매일 남인우 기자 niw7263@ccdn.co.kr/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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