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실내 건강기구 오용시 낭패본다

2007. 12.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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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병환기자][문진 노인 환자 40% 이상 '건강기구 사용']

겨울이 되면서 노년층들은 근력 감소가 심할뿐더러 겨울철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어들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진다. 이럴 때 안마기, 온열기 등 욱신욱신 쑤신 뼈마디를 완화시켜주는 의료기기 등은 열 아들 부럽지 않은 '효자'인 셈.

실제로 노인척추관절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환자 문진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령환자들의 반 이상은 척추의료 보조기구를 사용한 자가요법을 시행해 본 적이 있고, 사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오히려 통증을 가중시키거나, 혹은 사용하더라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사람도 이 중 40% 이상"이라고 말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양경훈 과장은 "요통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주변사람이나 지인, 장사꾼들의 말에 속아 실내건강기구 구입이 많다"고 말하고 "노년층의 경우에는 노화로 인한 뼈와 근육이 퇴화되어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보조기구 등을 이용한 자가요법을 잘못 시행할 경우 더 심한 척추 손상으로 이어져 병을 더 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 실내 건강기구를 이용한 자가요법, 잘못하다 더 큰 일 난다

허리가 아프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아픈가가 중요하다.

우리가 말하는 허리가 아프다는 것도 허리뿐 아니라 다리가 아픈 경우도 있고, 허리만 아픈 경우에도 디스크가 빠져 나온 건지 뼈의 노화가 일어나 신경관을 압박해서 아픈 건지 알 도리가 없다. 병의 정확한 원인과 진단 없이 자신의 판단으로 자가 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운에 맞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허리 병에 효과를 본 사람도 많은 반면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척추건강을 지키는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기구와 요통의 잘못된 궁합,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자.

△ 과도한 자극 주는 견인치료, 오히려 척추에 무리

성인의 급성 요통환자나 디스크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거꾸리' 운동기구도 주의해야 한다. 온몸을 거꾸로 매달아 물구나무서기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거꾸리' 운동인데,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척추뼈가 반듯하게 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비정상적이고도 과도한 자극으로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한척추외과학회지(99년 제3호)에 따르면 이로 인해 단순 요통 환자가 마미증후군(주로 추간판탈출증으로 생기며 요통과 감각이상, 운동마비로 나타남)이 발병한 사례도 있다. 마미증후군은 디스크 증상 중 유일하게 급히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증상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요통이 있는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너무 무리한 견인치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심하게 통증이 오면 즉각 중단하는 것이 좋다. 체중의 50% 이상이 걸리는 견인요법이 과도한 물리적 조작에 의해 척추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비정상적인 외력이 작용함으로써 디스크 질환을 야기 시키기 때문이다.

△ 허리디스크에 트위스트 기구 안돼

헬스클럽의 운동기구 중 원판 위에 서서 좌우로 돌아가는 트위스트 기구는 아픈 허리를 더욱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일 경우에는 추간판이 이미 빠져나온 상태인데 여기에 비트는 운동이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을 자극하여 결국 디스크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라고 판정 받지 않았어도 경미한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트위스트 기구처럼 좌우로 비트는 기구는 삼가야 한다. 훌라후프도 마찬가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나올 확률이 많아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할 운동이다.

이 밖에도 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의료보조용품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2001년)에 의하면 노인소비자의 76.7%는 노인용품을 한가지 이상 가지고 있거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의료보조용품 중에서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척추관련제품 비율을 보면 목 교정 베개, 허리보조복대, 전동침대 등이다.

△ 전동침대-마사지기, 오래하면 근육 정렬 흐트러져

평소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면 벨트 마사지기나 위아래로 전동기구가 움직여 허리를 집중적으로 두들겨주고, 지압을 해주는 전동마사지기, 전동침대도 주의해야 한다. 비뚤어진 척추 곡선 주변 근육을 장기간 마사지 하다 보면 근육 정렬이 흐트러져 척추 질환을 심화시킬 수 있다. 연속10분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강도 역시 허리 근육이 심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기기 혹은 의료 보조기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사용 목적에 따라 진료를 받고 있는 의사에게 사용여부 및 시간 등에 대해 반드시 상담해야 하며,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들도 제품의 정확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 목교정 베개, 허리보조 복대 등

효도선물로도 인기 있는 목교정 베개는 목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등을 소재로 한 목교정 베개의 경추를 제대로 받칠 경우 형태가 잘 유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 때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경추가 꺾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참고로 8cm 이상의 높은 베개를 베고 자게 되면 경추와 등 뒤의 어깨 근육이 압박이 되어 혈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고, 너무 낮은 베개는 목의 곡선을 전혀 유지시켜주지 못한다. 딱딱한 베개의 경우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가고 자주 뒤척이는 사람의 경우 목 근육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허리보조복대는 아픈 허리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 요통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지압이나 온열의 효과까지 있는 복대도 나와있는데, 고령자일수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대의 착용이 잘못 되었을 경우에는 뒤틀려진 척추를 오히려 더욱 뒤틀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대 착용시에는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조여 매는 것 보다는 손바닥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정도가 되도록 착용해야 한다.

- 노인 척추 질환자에게 좋은 생활습관

날씨가 차면 근육이 경직되고 몸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져, 척추가 옆 또는 앞으로 굽으면서 척추 신경을 자극해서 자주 요통이 일어난다. 노인일수록 겨울은 더욱 힘들다.

요통이 있을 때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몸 안의 냉기를 풀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수시로 온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수건 또는 전기 히팅패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5-20분, 온천욕이나 사우나 등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었다면 척추전문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노년층이 겨울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척추강화 습관으로는 스트레칭 만한 것이 없다.

관절에 체중이 지나치게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져서는 안 된다. 무리한 자극은 인대와 근육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조금씩 수 차례에 나누어서 하되, 무리한 동작은 금물, 피로감을 들면 당장 중단했다가 안정을 찾은 뒤 하는 것이 좋다.

노년층에 있어 삼가할 운동은 헬스클럽에서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장시간의 달리기,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는 복부 운동,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단전 호흡 등이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달리기는 중력운동으로 척추 추간판 같은 연한 조직에 무리가 가며, 복부 운동의 경우는 허리의 과다한 사용으로 질환을 악화시킨다. 또한 등받이 없이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단전호흡은 허리를 긴장 시켜 요통을 유발 시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 제일정형외과병원 양경훈 과장 http://www.cheilos.com>

문병환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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