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 남북 축구팀 해외 전훈지로 '인기'

2007. 12.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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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중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중국 윈난성 쿤밍이 연령대별 다양한 남북 축구 팀으로부터 해외 전지훈련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윈난성 성도로 해발 1천890m 고지인 쿤밍은 인구 약 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마라토너들의 고지대 훈련지로도 유명하다.

2005년부터 한국과 북한 축구 팀들이 전지 훈련지로 자주 찾는 곳이 된 쿤밍은 1년에 눈이 단 한 차례 내릴 정도로 따뜻한 남쪽 지역에 있는 데다 유럽과 미주, 일본보다도 훈련 비용이 저렴해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축구 클럽을 물론 대학축구 팀들도 겨울 훈련지로 쿤밍을 자주 택하면서 경기력을 테스트할 평가전을 갖기에 유리한 점도 있다.

쿤밍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이란 원정 경기에 앞서 체력을 길렀던 곳으로 지금은 국내 K-리그 팀들이 즐겨 찾고 있다.

프로팀 중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 상무 등이 단골 손님이 됐다. 인천은 2005년 두 차례 전지 훈련을 다녀간 뒤 이번 달에 세 번째로 쿤밍을 방문했다.

올 시즌 K-리그가 시작하기 전 전남 드래곤즈와 상무가 이곳에서 고지대 훈련을 소화했고 올해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해 2월 쿤밍에서 3주 간 전지훈련을 받기도 했다.

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쿤밍은 공기도 깨끗하고 겨울 날씨도 따뜻하다. 또 계단을 빨리 오르면 숨이 찰 정도로 고지대인 탓에 지구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하기에도 좋고 훈련 비용도 적게 들어 해외 전훈지로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북한 역시 연령대별 대표팀을 비롯해 지역 축구팀을 수시로 쿤밍에 내보내고 있다.

북한 국가대표팀은 2006년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이란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훈련지로 고지대를 찾다 2005년 쿤밍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도 대회 직전 쿤밍에서 최종 담금질을 했다.

쿤밍에 지난 6일 도착한 북한 4.25 축구팀은 지난 14일 쿤밍 신아시아 제1체육장에서 인천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했고 북한 15세 이하 남자 대표팀과 17세 이하 여자 대표팀이 함께 훈련을 받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상임위원장은 "북한 축구 팀이 평양에만 있을 경우 외부와 교류가 차단 돼 단조로운 훈련만 받을 수 있다"면서 "북한도 이를 알고 쿤밍까지 와 여러 나라와 축구 교류를 해 가면서 다양한 전술도 시험하고 시야를 넓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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