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해안에 '타르덩어리'..방제작업 주말이 고비

2007. 12. 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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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오염 피해가 청정해역인 안면도를 지나 계속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원유에서 생겨난 타르 덩어리가 서해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돼 생태계 파괴로 인한 근해 어업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타르 덩어리' 확산=기름 유출 8일째인 14일, 밤새 거센 풍랑이 일었던 서해에는 조류를 타고 기름띠가 안면도 남쪽 보령 앞바다까지 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기름띠는 안면도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외파수도 부근까지 내려왔었다. 또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해변 10여㎞에는 기름찌꺼기가 굳어지면서 생긴 타르 덩어리가 대량으로 밀려들었다. 사고 해역에서 74㎞ 이상 남쪽에 있는 장고도와 원산도 삽시·고대·녹도 등 섬지역에서도 타르 덩어리가 발견되고 있다.

해경 방제대책본부는 이날 안면도 서쪽 해상에 넓게 퍼져있던 기름덩어리들이 방제작업 과정에서 아스팔트 형태의 타르 덩어리로 변해 떠다니다 안면도 일대 해안 곳곳으로 밀려든 것으로 보고 있다. 타르 덩어리는 바닷속에 가라앉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해수면으로 다시 떠올라 2차 피해를 입히는 '오일볼(oil ball)'과는 달리 자연상태에서 굳어졌기 때문에 유독성은 덜하지만 기름 성분에 민감한 물고기나 해조류 등 바다 생물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청정해역인 안면도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주민들은 기름 찌꺼기인 타르 덩어리들이 해변으로 밀려들자 '올 것이 왔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대형선망조합 관계자는 "해양오염 피해는 서서히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년간은 고등어 조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규모 방제작업=방제작업은 이번 주말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날과 주말인 15·16일 사고 발생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을 투입, 방제작업을 펼치기로 했다.

방제본부는 이날 경비정 55척 등 254척의 함선과 항공기 16대, 방제인력 2만5000여명 등을 동원했다. 안면도 일대에서는 방제정과 어선에 이동용 유회수기 34대를 탑재, 타르 덩어리 제거작업을 벌였다. 또 바닷물이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길목인 안면도 연륙교 앞 해상에는 다섯 겹의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주말에는 하루 6만명 안팎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된다.

태안 오염피해 복구에 미국·싱가포르·일본·중국 등 국제사회도 나섰다. 13일 입국한 미국 해안경비대소속 오염 방제 전문가들은 이날 태안 앞바다의 오염현장을 찾았다.

싱가포르의 민간방제사 소속 전문 방제기 1대와 방제전문팀도 이날 현장에 투입됐다. 이밖에 중국 정부가 흡착제 65t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일본도 흡착제 40t과 방제전문가 6~7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태안|윤희일기자〉

◇타르 덩어리?

파도 또는 바람과 방제과정의 물대포 등으로 기름 덩어리에서 쪼개져 나온 뒤 대부분의 성분은 기체로 날아가고 끈적한 타르만 남는 일종의 기름찌꺼기. 흑갈색으로 작은 것은 동전만 하고 큰 것은 손바닥만 하다. 해류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한다. '타르 볼(tar ball)'이라고도 불리며 독성을 지니고 있어 바다 생물에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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