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여기 어때]심산유곡 절경도 식후경..경북 북부 4색 입맛여행

2007. 12. 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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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위가 길었던 지난 여름, 칼로리 소모가 많은 이 겨울. 몸보신이 생각날 때다. 먹을거리가 빠진 겨울여행은 힘도 빠진다. '여행의 절반은 입'이라는 말처럼 먹는 즐거움은 보는 즐거움 못지않다. 뱃속이 든든해야 발걸음도 가볍다. 현지에서 즐기는 향토음식은 푸짐하고 살아 있는 손맛은 잃었던 입맛을 돋워준다. 경북 내륙에서 동해로 가는 여정에 맛집을 둘러봤다.

▲예천=소백산맥 자락에 위치한 예천은 낙동강과 내성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리적 환경을 배경으로 예부터 청정 자연환경과 충효의 고장임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향토음식은 청포묵과 복불고기, 회룡포 마을이 있는 용궁면 순대와 오징어불고기 등. 이중 갓 잡은 돼지의 막창을 두른 순대가 특히 유명하다. 현재 용궁면에서 순대를 파는 집은 다섯 집.

옛 방식 그대로의 전통순대를 맛볼 수 있는 '흥부네 순대'(054-653-6220)는 시어머니 황해옥씨의 손맛을 이어받은 양옥자씨가 만들어내는 순대가 맛있다. 이 집의 자랑은 오랜 세월 개발한 예천 유일의 한방순대라는 점. 파, 부추, 두부, 양파, 깻잎, 찹쌀, 당면, 당근 등 12가지 재료에 2가지 약초를 넣어 만든 한방순대는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뒷맛 때문에 인근 문경과 안동에서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에 한방재료를 넣어 맛이 깔끔한 순대국밥과 숯불에 구워내는 오징어불고기도 별미. 순대국밥 3500원, 순대 5000원, 오징어석쇠 5000원 등 값도 저렴하다.

▲영주=예천과 이웃한 영주는 수천 년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유불문화의 본산. 국내 최초의 인삼재배지답게 인삼갈비가 유명하다. 영주시 풍기읍내에서 부석사 방면으로 들어서면 인삼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이중 '풍기인삼갈비'(054-635-2382)는 독특한 양념비법으로 유명한 곳. 바로 맛의 비결이다.

유근피, 상백피, 결명자, 홍화씨 등 13가지의 한약재를 14시간 이상 달이고 여기에 배, 생강, 양파, 대파를 6시간 이상 달인 약물에 고기를 24시간 동안 재어낸다. 이렇게 만든 소갈비, 돼지갈비는 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낸다. 1996년 조춘행씨가 개발한 '작품'이다.

상표특허를 낸 돼지갈비도 인기메뉴 중 하나.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맛도 소갈비 못지않다. 육회새싹비빔밥도 별미. 5가지 이상의 새싹에 싱싱한 육회를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한우인삼왕갈비 4만원(500g), 한우인삼갈비살 1만8000원(150g), 한우인삼육회(200g), 육회비빔밥 7000원, 인삼돼지갈비 6000원(200g) 등 값이 저렴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봉화=춘향목의 솔향기와 태곳적 자연환경을 간직한 봉화에서는 산송이돌솥밥을 맛볼 만하다. 봉성면 동양리에서 12년째 영업 중인 '봉화용두식당'(054-673-3114)은 가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히는 송이의 참맛을 볼 수 있다. 송이는 9~10월에 나는 송이를 영하 40도로 급랭시켜 1년 내내 송이밥을 내놓는다.

산송이돌솥밥은 주문 즉시 까만 돌솥에 밥을 안친 후 대추, 당근, 은행, 밤, 감자, 콩 등을 넣고 그 위에 얇게 썬 송이를 삥 둘러 얹어 밥을 짓는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갓 지은 밥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송이향이 입안 가득하다. 대접에 덜어 간장양념장에 비벼 먹는 맛도 구수하다.

산송이돌솥밥 1만5000~2만원, 산송이 소고기구이 4만원(100g), 산송이 전골은 만원으로 값이 다소 비싼 듯하지만 일단 맛을 보고 나면 돈 생각이 나지 않는다.

봉성리 '청봉숯불구이'(054-672-1116)는 솔잎돼지숯불구이로 유명한 집.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솔잎돼지숯불구이는 생고기를 소나무와 참나무에 구워 상추, 당귀에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또 유곡리 닭실마을에서는 500년 전부터 안동권씨 종가에서 만든 과즐, 강정, 약과 등을 맛볼 수 있다. 마을에는 고택과 정자, 유물관 등 볼거리가 제법 많다.

▲울진=태백준령의 동쪽 동해바다와 마주한 울진은 이즈음 '물곰회'라는 생소한 음식이 미식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곰치'라고도 불리는 물곰은 과거에는 생선으로 취급받지 못했다. 생김새가 꼭 곰처럼 미련하고 흉하게 생겨 잡자마자 다시 바다에 던져버렸기 때문. 하지만 묵은 김치를 썰어 넣어 끓여내는 곰치국 맛이 시원해 뱃사람들이 해장국으로 즐겨 먹으면서 유명해졌다. 물곰회는 후포면 후포리 '연수회식당'(054-788-6633)에서 처음 개발한 음식. 살이 워낙 흐물흐물해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담가가며 살점을 도려내야 할 정도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물곰과 함께 밥상을 가득 채우는 밑반찬도 훌륭하다. 물곰회는 한 접시에 4만~5만원선. 제철을 맞은 대게와 홍게도 맛볼 만하다.

〈경북|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영주 부석사·소수서원·선비촌 역사탐방 --예천▲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점촌·함창IC→예천

▲주변 볼거리:회룡포, 금당실마을, 학가산우래자연휴양림, 용문사, 보문사,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 등

▲특산품:예천사과, 자색감자, 학가산전통메주, 예천참우, 금당꿀 등▲온천:예천온천(054-650-6588)▲숙박:파라다이스호텔(054-652-1108), 두메산장(054-653-0500), 상리 흰돌마을(054-652-8005), 회룡포 여울마을(054-655-7120) 등

▲문의:예천군청 문화관광과(054-650-6395)-영주▲찾아가는 길:서울→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IC▲주변 볼거리:소백산,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죽령옛길, 옥녀봉자연휴양림, 순흥향교, 초암사 등

▲특산품:풍기인삼, 영주사과, 풍기인견, 단산포도, 소백산 오정주 등▲온천:소백산풍기온천(054-639-6911)▲숙박:선비촌(054-638-7114), 옥녀봉자연휴양림(054-639-6543), 소백산관광호텔(054-634-7800), 영주청소년수련관(054-632-2233), 코리아나호텔(054-633-4445) 등

▲문의: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639-6062)-봉화▲찾아가는 길:서울→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IC→봉화▲주변 볼거리:청량산도립공원, 청옥산자연휴양림, 서동리삼층석탑, 청암정, 청량사, 축서사, 각화사,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오전약수관광지 등

▲특산품:봉화송이, 닭실유과, 고랭지 딸기, 재산돌 수박, 봉화유기 등▲숙박:청옥산바연휴양림(054-672-1051), 닭실마을(054-679-6394), 청량산집단시설지구(054-679-6321), 권진사댁(054-672-6118) 등

▲문의:봉화군청 문화문화체육관광과(054-679-6394)- 울진▲찾아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원주→중앙고속도로→영주→36번 국도→봉화→울진▲주변 볼거리:소광리 금강송군락지, 성류굴, 불영사, 불영계곡, 덕구계곡,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망향정, 월송정, 죽변항, 후포항, 울진엑스포공원

▲특산품:울진대게, 생토미, 골뱅미, 고포미역, 울진송이, 매화장수쌀엿 등▲온천:덕구온천(054-782-0672), 백암온천(054-787-3500)▲숙박:백암한화리조트(054-787-7001), 덕구온천관광호텔(054-782-0672), 백암관광온천(054-787-3500),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 등

▲문의: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9-6901) [스포츠칸 연재만화 '명품열전' 무료 감상하기]-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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