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 예송이비인후과 등 인상적"

2007. 12. 3. 11: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최은미기자][한국의료 체험단]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회장 우제홍 인하대병원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한국 의료서비스 체험단중 한국의 의료관광 에이전시인 메디컬투어인터내셔널 CEO인 스테파니 설저(Stephanie Sulger) 대표, 의료관광 관련 온라인 포털사이트 '메드트립인포(MedTripInfo)'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윌리암스(David Williams) 대표를 만났다.

이들은 체험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동안 경희의료원을 비롯, 예송이비인후과, 우리들병원, 좋은강안병원,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의료원 등을 둘러봤다. 다음은 스테파니 설저와 데이비드 윌리암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병원을 둘러본 소감이 어떤가

▶스테파니 대표= 감동적이었다. 아직 대부분의 병원이 미국 환자를 바로 받기엔 부족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스탭들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훨씬 나은 것 같았다.

▶데이비드 대표= 7월에 싱가폴에 갔었다. 한국에 와보니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일하게 다른점은 싱가폴은 영어권 국가라는 점 뿐이었다. 하지만 정서적 교감은 한국에서 더 잘됐다. 싱가폴이 영어는 잘 할지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대화를 이끌어내는 한국보다 나을 것은 별로 없었다.

-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스테파니= 분야별로 다르다. 우수한 분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도 있다. 지금 당장 미국환자들에게 어느나라에 가서 진료받길 원하냐고 묻는다면 '한국'이라고 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의료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도 있다"고 추천하고,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의료수준은 물론 환경도 우수하다

▶데이비드= 인프라가 잘돼있다. 교통도 좋고,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도 잘된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은 상당한 강점이다. 일부 병원들은 당장 해외환자를 받을 준비도 돼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수의 병원들은 준비가 좀 필요하다. 영어를 할 수 있는 의사를 두거나 국제인증을 받으려는 노력은 계속 해야한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선 인도에 뒤쳐지는 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는 몇가지 진료분야를 정해서 집중화하는 것이 좋다. 가격만 가지고 경쟁하려고 하면 이도저도 안된다.

-그렇다면 수익성있다고 보는 분야는 무엇인가?

▶데이비드= 척추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우리들병원은 인상적이었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예송이비인후과는 '목소리'를 아주 전문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은 '재활'이라는 새 분야를 제시한 것 같다. 미국인들이 현지에서 요양을 받으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육성한다면 수익성이 있어 보인다.

-의료관광을 원하는 미국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진료는 무엇인가?

▶스테파니= 성형수술과 치과 진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하지만 잠재력으로 볼때 심혈관 질환 등 중증질환에 대한 수요도 크다고 본다. 치료비가 워낙에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먼 여행을 하기 힘든 케이스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국병원들은 의료관광에 건강검진을 접목시키려고 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다른 진료를 받으며 검진을 하는 것은 몰라도 검진 만을 위해 오는 환자들은 없을 것이다. 항공료나 숙박비까지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 부분은 환자 개인보다 외국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현재 미국인들이 의료관광을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어디인가?

▶스테파니= 지금까지는 중남미가 제일 많다. 코스타리카나 브라질로는 성형하러 많이 간다. 얼굴 구조가 비숫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일본이나 중국인들이 한국에 성형수술을 위해 오는 사례가 많은 것과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의료관광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스테파니= 의료광광을 환자의 편의에 맞게 알선해주는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에게 의뢰가 오면, 스트레스 수치나 위험도 등을 고려해 환자정보를 분석한 후 나라와 병원을 선택해준다. 여기서 에이전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사면허가 확실한지, 제대로 된 병원인지 확인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은 환자들이 에이전시를 찾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의사의 기술수준과 경력 등을 파악해주고, 진료비용은 물론 공항에서부터 호텔, 병원에 이르기까지의 동선을 만들어준다. 올해만 2000명 넘는 환자를 외국으로 보냈다.

▶데이비드= 미국에는 의료관광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의 수요가 많다. 실제로 보고 겪은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투어를 다니는 것이다. 병원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정치경제 상황과 자연환경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 올린다. 해당나라의 정치경제 등에 대한 백서 같은 것을 정리해 올리기도 한다.

-여러나라 중 한국이 의료관광 분야에 있어 벤치마킹했으면 하는 나라가 있다면

▶데이비드= 인도나 싱가폴을 추천하고 싶다. 싱가폴은 가격 경쟁력은 없지만 특화된 영역을 파고들어 상당수준에 도달해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정분야에 대해서만은 진짜 잘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싸면서도 무난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택은 한국의 몫이다.

-한국 의료기관에 추천할 만한 현지 마케팅전략이 있다면

▶스테파니= 미국인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현지에서 더 쉽게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한국 상품을 활용해 한국의 기술수준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민들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민들이 진료를 받고 만족하면 현지에서 입소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에 연고가 없는 사람들도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쳐야할 점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의료관광에 조언해달라

▶스테파니= 환자가 도착해서 떠날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나라에 오는 것인 만큼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으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된다.

▶데이비드= 정말 잘하는 것 한 두개만 집중해서 키우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 잘하려고 하면 힘이 딸리게 마련이다. 지금의 종합병원식 접근은 메리트가 전혀 없다. 잘되는 특정질환을 중심으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관련기사]

☞ "한국, 亞 의료관광 허브 가능성 있다"

최은미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