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 트레이드, 현실은 '바이어스 마켓'

2007. 11. 28. 1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형태 기자]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이 아닌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

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 트레이드에 있어 주도권은 구매자에게 넘어갔다. 미네소타는 산타나 카드로 최대한 이익을 뽑으려 하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미네소타는 알려진 것처럼 올스타 내야수를 포함한 유망주 패키지를 원하고 있다. FA를 1년 앞둔 산타나를 이용해 최대한 '단물'을 뽑아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미네소타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스타트리뷴>의 트윈스 출입 기자 조 크리스텐슨은 28일(한국시간)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미네소타가 원하는 수준의 대가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산타나는 1년 뒤면 FA로 풀린다. 선수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다년 계약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트레이드가 성사되더라도 새로운 장기계약을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구단간 이적에 동의하더라도 트레이드 대상 구단과 산타나가 72시간의 계약 연장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모든 건 없었던 일이 된다.

둘째 산타나의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다. 최근 4년간 2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현역 최고 좌완인 점은 확실하지만 그의 기량이 정점에서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산타나는 올해 무려 홈런을 33개나 허용, 종전 최다인 2004년의 24개 보다 훨씬 늘어났다. 일부 스카우트들은 산타나가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췄다며 이는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인기 상품'은 산타나가 아닌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 말린스)라는 점이다. 카브레라는 빅리그에서 희소성이 있는 우타 거포로서 어떤 팀에서든 중심타선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더구나 FA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산타나에 비해 한결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네소타가 산타나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미네소타가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시작했지만 크리스텐슨은 "중견수 멜키 카브레라와 우완 필 휴스 또는 이언 케니디 정도가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선수"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가 탐내고 있는 로빈슨 카노와 자바 체임벌린은 양키스가 절대 내줄 리 없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의 경우에도 호세 레예스와 페르난도 마르티네스는 꿈도 꾸지 못하며 카를로스 고메스 또는 레이스팅스 밀리지 가운데 한 명, 그리고 우완 케빈 멀비 정도가 현실적인 카드라고 관측했다.

미네소타 입장에선 복수의 구단이 끝까지 영입전에 남아 자연스럽게 몸값이 올라가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양키스가 산타나를 진정 원한다면 지구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도 '고춧가루'를 뿌리는 의미에서 영입전에서 발을 빼기 어려운데 이런 상황을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미네소타는 적절한 트레이드로 최대한 이익을 얻은 전력이 있다. 지난 98년 올스타 2루수 척 노블락을 양키스에 내주고 내야수 크리스티안 구스만, 좌완 에릭 밀턴과 2명의 마이너리거를 얻었다. 구스만과 밀턴은 이후 올스타급으로 성장해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였다.

2003년에는 포수 A.J. 피어진스키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건네고 조 네이선, 부프 본저, 그리고 '미네소타의 미래'로 불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확보했다. 미네소타가 일방적으로 이득을 본 거래였다.

당시 미네소타의 트레이드 전략은 '미다스의 손' 테리 라이언 전 단장이 주도했다. 그러나 라이언은 올 시즌 뒤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포스트 라이언' 시대의 첫 과제인 산타나 트레이드를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미네소타의 앞날을 예측할 수도 있는 셈이다.

workhorse@osen.co.k

◆ OSEN 야구 관련기사

산타나 트레이드, 현실은 '바이어스 마켓'

산타나 '대가'는 올스타 내야수+유망주 패키지?

'치솟는' 산타나 몸값, 연평균 2500만 달러?

구로다 쟁탈전 '후끈', 애리조나도 입단 제의

'밀워키 합류' 켄달 몸값은 425만 달러

'마당쇠' 브로카일, 1년 250만 달러에 휴스턴행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