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문국현 후보 공개면접 "아파트 1층 보육 공간 조성"

2007. 11. 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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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연(사회·KYC 공동대표) 후보는 면접관들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해주기 바란다.

홍상혁(30대 가장·무주택자) 젊은 세대가 보기에 후보자는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데.

문국현 후보 국민의 지지를 받는 역량이 중요하다. 다른 당은 의원이 140명 있는데 지지율은 11%에 불과하다. 의원 한 명에 대한 지지율이 0.1%도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정식 국회의원은 한 분인데도 지지율이 7~11%다. 국회의원 70명에서 100명에 해당하는 지지율을 출마선언 후 두 달 반 만에 얻어낸 것이다. 나는 그게 정치력이라고 본다."

류정령(30대 직장인·주부) 정치에 발을 담궜는데 오래오래 할 건가. 장기적 정치 비전이나 플랜이 있나.

문 후보 2030이 우리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 같이 갈 것이다. 12월 19일은 부패추방의 날,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드는 날이다. 지난 60년간 기성세대가 많이 노력했다. 그 시간은 의미가 있었지만 부족한 것도 많았다. 잘한 부분도 있고 잘못한 부분도 있는데, 잘못한 부분을 바꾸는 건 상대적으로 부패와 연관이 적은 2030이 해야 한다. 2030이 들고 일어나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 때까지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다. "

이재민(대학졸업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니 눈에 띄는 좌절이 없다.

문 후보 행간에 많이 있다. 1980년대 초반에 민주화·사회개혁 운동을 하다가 결국은 해외로 유랑의 길을 나갔다. 1982년에 기획조정실장을 그만뒀다. 시대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지 않아 해외로 나간 것이다. 1983년 말에 들어와서 '우리강산 푸르게푸르게' 운동을 시작했다. 그때 나라에서는 왜 나라 땅에 나무를 심으려고 하느냐며 핍박했다. 아직도 우리 재벌이나 중소기업 등이 부패와 함께 살고 있는데, 반부패운동을 하면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근로자들을 위한 평생학습 운동을 할 때는 노조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그때 내 주위에서 10명 가까운 사람이 해고당했다."

류정령 5만 원권 화폐에 신사임당 얼굴을 넣는 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사임당 외에 다른 여성을 넣어야 한다면.

문 후보 참 난처한 질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고액권 화폐를 반대하기 때문이다. 차떼기로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하는 나라에서 그런 게 나오면 어떻게 되겠나. 차 한 대로 4000억 원을 갖다줄 수도 있는데…. 우리 지도층이 부패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올 때까지 나는 고액권 화폐 발행을 반대한다. 부패는 젊은이의 적, 일자리의 적이다. (고액권 화폐 발행은) 부패가 없어질 때까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류정령 세계적인 기업인 GE에서 리더를 뽑을 때 후보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제외하고 다른 후보를 한 명 추천한다면 누구를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을 한다. 문 후보께서 사고가 나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다른 후보 중 누구를 추천하겠나.

문 후보 선거가 한두 달 미뤄지겠지. 지금 나와 있는 분들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분들이 아니라 과거 시대 사람들이다. 외국에는 40대 대통령 후보도 많이 나온다. 왜 그런가 하면, 잘 훈련받지 않은 사람은 금세 기득권의 노예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평생 학습하지 않으면 연고주의에 빠진다. 연고주의는 학교, 나이, 고향 같은 것들을 따지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해서 젊은이들을 대변할 수 있겠나. 어떤 후보는 운하를 파자고 하는데, 그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자고 하는 것이다. 한 명도 추천할 사람이 없다.

이재민 500만 일자리 공약을 내놨는데.

문 후보 독일, 일본은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다. 우리나라가 일자리 만들 수 있는 데는 중소기업 분야다. 유한킴벌리는 원래 유한양행의 아주 작은 기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00대 기업이다. 지금 작다고 영원히 작지는 않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독일이나 일본의 절반도 안 된다. 일본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데, 이건 월급을 3배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에 근로자 2000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고급화·세계화를 이루는 게 더 중요하다. 정책적으로 우리나라는 대기업만 지원해왔다. 그러나 대기업에 새 일자리를 만들라고 하는 건 의미가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대기업은 지난 12년 동안 100만 명을 해고했다. 그보다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만들어주고 경쟁력을 2배로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류정령 보육문제 하면 떠오르는 이슈는.

문 후보 보육비가 한 달에 최대 160만 원, 최소 60만 원이 나가니 보육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육문제는 여성의 사회 진출에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문국현' 아파트의 1층은 주거공간이 아닌 보육공간과 방과후공간으로 만든다. 외국에서는 이미 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파트에서 주민공동체가 살아날 것이다. 앞으로 전국의 모든 아파트가 다 이렇게 가야 한다.

홍상혁 반의 반 값 아파트를 주장했는데, 현실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 제일 먼저 어떤 정책을 손볼 것인가. 단계별 청사진을 제시해달라.

문 후보 원가만 공개해도 반값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자료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기존 정당들은 원가 공개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면서 건설 부패를 옹호하고 있다. 다음으로 땅값을 나라가 부담하면 반값에서 그 절반을 또 줄일 수 있다. 땅값을 제외하면 400만 원이면 된다. 최대 360만 원까지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반시장적이라거나 기업을 어렵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썩은 정치인, 썩은 관료들뿐이다.

권수현(사회·KYC 대선기획팀) 막상 여행을 하려면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문 후보 남부터미널에 가면 천리포 수목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곳에 가면 인생관이 바뀔 것이다. 귀화한 미국인이 1만 종 이상의 수목을 모아놓은 곳이다. 1만 원이면 된다. 다만 조금 거리가 멀다. 가까운 곳으로는 서울 숲을 추천한다.

권수현 짜증나는 상사가 있을 때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하면 되나.

문 후보 상사가 괴롭힐 때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럴 때는 그 상사를 추월하면 된다. 상사를 앞서가는 건 결코 나쁜 게 아니다.

권수현 프로포즈는 어떻게 했나.

문 후보 북악산 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했다. 큰맘먹고 택시 전세까지 내서 같이 갔다. 능력은 없지만 나중에는 잘해줄 테니 결혼하자고 말했다. 나중에 아내가 하는 말이 '능력이 없다는 말부터 하기에 결혼할 생각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했다더라. 남성들, 결혼하고 싶단 얘기를 먼저 하고 돈 없단 얘기는 나중에 하시라.

권수현 2030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문 후보 '한류'다. 비보이나 난타 같은 걸 보면 대단하다. 요즘 2030은 우리 세대가 갖지 못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다만 내것만 최고라는 생각이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을 함께 갖춰야 한다.

<정리┃권순철·정원식 기자 ikee@kyunghyang.com>

<사진┃김세구 기자 k3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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