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주민 등 "지리산 칠선계곡 개방하라"
(함양=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리산 내 칠선계곡.
원시림에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沼)가 정상인 천왕봉에서 칠선폭포를 거쳐 용소까지 18㎞에 걸쳐 이어져 있고 계곡 안으로 들어갈수록 골이 깊고 험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리고 있다.
총연장 18㎞ 가운데 추성마을에서 천왕봉까지 14km 정도가 등반코스에 해당한다.
최근들어 함양군 내에는 칠선계곡 등반코스를 개방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4년 태풍으로 등산로가 매몰된데다 각종 안전 사고가 잇따르자 99년 칠선계곡 중 추성마을과 선녀탕 구간을 제외한 6.7㎞ 구간에 '휴식년제'를 도입, 사실상 등반을 원천봉쇄해 오고 있다.
공단측은 휴식년제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했으며 내년 1월 개방을 위해 '지리산 칠선계곡의 자연자원 가치평가와 합리적인 관리방안' 용역을 의뢰, 그 결과에 따라 개방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공단에서 휴식년제를 또다시 연장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내년 개방여부가 불확실하자 함양군과 함양군의회, 주민들의 개방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함양군은 최근 공단이 한국생태학회와 시민단체, 함양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개방여부토론회에서 "칠선계곡에 등반로, 안전판, 대피소 등 안전시설을 갖추면 안전사고 문제는 줄어들 것이며 개방되면 세계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등산코스가 될 것"이라며 전면개방을 요구했다.
특히 함양군 관계자는 "칠선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이며 금강산 못지 않는 경승지여서 개방해 이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공단에서 칠선계곡의 휴식년제를 연장하면서 등산객들의 발길을 막아 칠선계곡 입구에서 이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주민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중국의 장가계와 계림, 북한의 백두산 처럼 산정상까지 차량이 오르는 경우를 참고하고 주민들의 생활고를 해소하기 위해 칠선계곡은 개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함양군의회도 "공단은 칠선계곡에 대한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의 양면성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에 대한 타당성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이곳을 개방해 달라"고 건의했다.
공단은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달 칠선계곡 내 등산로 개방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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