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충소매 겨울코트 눈길 확!

2007. 11.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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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서정을 느긋하게 즐기기엔 날씨 변덕이 심하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잘 고른 코트 한 벌이 아쉬워지는 시기.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벌써부터 가을 코트 할인판매도 한창이다.

올 겨울 코트는 보온보다는 멋으로 입어야지 싶다. 눈에 띄게 코트가 가볍고 얇아졌다. 이은미 베스띠벨리 디자인실장은 "겨울 날씨가 예년에 비해 포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코트 소재도 너무 두껍지 않은 것들이 많이 사용됐고 길이도 재킷보다 약간 긴 정도가 주류"라고 소개했다.

이 실장은 "대신 디자인 감성에 대한 욕구는 높아져 허리 소매 등을 강조하거나 인체의 실루엣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스타일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겨울 코트 유행 스타일을 키워드 7개로 정리한다.

■ 아방가르드

평범한 코트로는 "멋 좀 낸다" 소리 듣기 어렵겠다. 장식과 화려한 색상을 배제하는 미니멀리즘 패션이 유행하면서 실루엣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태. 코트에도 전위적인 느낌의 디테일들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앞쪽에는 허리 부위에 가죽 밴드가 있지만 뒷판에는 허리선 없이 통으로 재단한다거나, 소매 끝에 셔링을 잡아 통통하게 볼륨을 더한 것, 코트 깃에 오글오글 주름을 잡거나 아예 종이접기 식으로 원단을 척척 접어 붙인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 오버사이즈

한두 치수 큰 듯 다소 벙벙하면서 몸매를 드러내지 않는 오버사이즈 코트도 실루엣을 구축하는 효과로 주목받는다.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A라인으로 1960년대 복고 무드를 자아낸다.

엉덩이 선에서 끝나는 짧은 길이부터 무릎 선까지 이어지는 다소 긴 길이까지 다양하다. 언뜻 원피스 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 인기. 이번 겨울 히트상품인 부티와 함께 연출하면 복고적인 멋이 더 강조된다.

■ 짧은 소매

올 겨울 여성용 코트의 디테일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짧은 소매다. 웬만한 캐릭터캐주얼 브랜드에서는 손목 끝까지 온전하게 붙어 있는 코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보통 7부 정도의 길이가 대세지만 팔꿈치 길이나 아예 여름용 티셔츠처럼 반팔로 뚝 잘린 것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LG패션 홍보팀 민서영씨는 "팔 부위를 통해 코트 안에 받쳐입은 옷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겹쳐입기 효과를 내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재와 색채의 믹스&매치 효과를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셈. 목이 긴 가죽장갑이 인기를 얻는 것도 짧아진 소매 덕이다.

■ 체크 무늬

검정색 회색 등 무채색의 무늬 없는 코트가 대세지만 한편에서는 그래픽이나 체크 무늬의 인기도 동반 상승중이다. 클래식한 분위기와 화려한 멋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세련미를 강조하는 흑백 체크가 주류인데, 감색 바탕에 붉은색 체크가 든 제품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제품도 소수 선보이고 있다.

■ 넓은 벨트

가을철 외투에서 시작된 허리띠의 인기는 겨울 코트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허리를 강조하는 X자 실루엣을 통해 여성미를 극대화하는 스타일. 허리띠 아래는 플레어 스커트처럼 폭을 넓게 잡아 볼륨감과 리듬을 준 것들이 많다.

벨트 자체의 디자인도 새롭다. 보통 코트류가 벨트 소재를 코트 원단과 같은 것으로 쓰는 반면 최근의 허리띠가 달린 코트들은 벨트를 반짝이는 에나멜 가죽이나 탄성이 높은 스판덱스 등으로 넓게 만들어 존재감을 더 부각시키는 것이 특징. 벨트에 버클이나 금속단추 등을 달아 장식한 것들도 나왔다.

■ 트렌치

남성용 코트는 트렌치 코트의 세부 장식들을 다수 도입한 것이 두드러진다. 김용은 TNGT 디자인실장은 "어깨 견장과 가슴판 부분에 붙는 건 플랫 등 트렌치코트의 전형적인 디테일들이 남성 코트에 다채롭게 활용되는 추세"라며 "이런 장식들은 다소 밋밋한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세련미를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여밈은 더블 브레스티드(단추가 두 줄로 난 것) 스타일이 많고 전체적으로 날렵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남성용에서도 허리를 묶는 스타일이 대거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 울 / 캐시미어

얇고 가벼운 소재가 선호되면서 지난 겨울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알파카 원단의 인기가 시들해진 대신 울/캐시미어 혼방 소재가 새롭게 주목받는다. 미니멀리즘 패션이 추구하는 날렵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는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전통적인 겨울 소재인 모피는 조끼류처럼 만들거나 몸판이나 소매 한쪽에만 부착하는 식으로 과하지 않게 사용되는 추세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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