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완두콩'' 국내 증식 성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박종서)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출토된 완두콩(사진)을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국립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완두콩 원종(原種)을 보유하게 됐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유용 식물자원 탐사사업으로 이집트에서 투탕카멘 왕묘 발견 당시(1990년대 초반)에 출토된 완두콩의 증식본 5개를 지난해 확보했다.
이 가운데 3개는 수목원 내 저장고에 보관 중이며, 나머지 2개는 실험을 거쳐 최근 식물체 200개체와 종자 1500개로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증식된 피라미드 완두콩은 꼬투리가 진한 보라색으로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보통 완두콩의 초록색과 다르며, 꽃도 분홍색으로 흰색인 보통 완두콩과 구분된다. 또 초기에 꼬투리가 하루 1㎝씩 자라는 등 성장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보통 완두콩은 피라미드 완두콩보다 훨씬 뒤인 유럽의 신석기 유적에서 발굴돼 국내에서는 1976년 처음 농가에 보급됐으며, 이번에 증식된 피라미드 완두콩 증식종이 국내 최고(最古)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국립수목원 박광우 산림자원보존과장은 "고대 완두콩 원종의 유전 자원이 확보돼 고대 식용식물 연구와 신품종 육성 등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이날부터 수목원 내 전시온실에서 이번에 증식한 고대 완두콩을 일반에 공개했다.
포천=송성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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