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교통시설물 관리 '엉망'

2007. 10. 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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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곡예운전..사고위험 도사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목포시내 교통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사라진 차선 표지병, 희미해진 차선, 가로수에 가려 보이지 않는 신호등에 불합리한 신호체계 등이 목포의 교통 상황을 '최악'으로 몰아 넣고 있다.

목포시는 올해 10억 원 가까운 혈세를 교통 시설물 보수 등에 쏟아부었다고 하지만 이 같은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목포시내 운전자들에 따르면 대반동 신안비치호텔에서 유달산 일주도로 간 4차선 도로 중앙에 있어야 할 차선 표지병이 사라진 지 오래됐고 대부분의 도로에도 이가 빠진 것처럼 파손되고 뽑혀나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차선 또한 도색 작업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아 일부는 지워지고 희미해져 차선인 지를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대성동 사거리를 비롯해 일부 구간 신호등은 무성하게 뻗어나간 가로수 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아 운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 교통 표지판도 오랫동안 보수를 하지 않아 글자가 희미해져 보이지 않는 등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시와 경찰서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교통 표지판은 117개에 이른다.

이처럼 관리가 엉망인 교통 시설물뿐 아니라 `생각 없는' 교통 신호체계 때문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남도청 사거리를 비롯해 옥암택지개발지구,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앞 사거리 신호등의 경우 교통 수요를 정확히 측정하지 않은 채 똑같은 시간을 적용, 심각한 교통 체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목포 A 택시회사의 운전기사 김모(34.목포시)씨는 "비가 조금만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차선이 보이지 않고 표지병이 깨져 사라지면서 중앙선조차 구분하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외지 운전자들의 경우 길을 잘 몰라 곡예 운전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목포시와 목포경찰서는 이 같은 최악의 교통 상황에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경찰서의 보수 요청이 없으면 교통 시설물 보수 등을 맘대로 할 수 없어 제때 보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설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지만 시의 예산에도 한계가 있어 전량 보수를 요청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목포시는 올해 교통 시설물 보수 예산 13억 원 가운데 차선도색, 신호등 신설, 승강장 보수에 8억 2천만 원을 사용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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