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이종격투기 중계"..케이블TV, 청소년 폭력 부추겨

2007. 10.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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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과 프라이드 등 각종 이종격투기 방송이 학교 폭력 등 청소년들의 폭력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지만 일부 케이블 채널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격투기 경기로 편성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우람한 체격의 두 선수가 링 안에서 발길질을 하며 싸우고 있다. 한 선수가 넘어지자 다른 선수는 주저 없이 상대 선수의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는다. 링 바닥에는 두 선수가 흘린 핏자국이 선명하다.

격렬한 이종격투기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쓰이는 등 새로운 학교폭력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김 모군은 "학교에서 약한 애들 두고 8대 1로 해서 K-1 보고 플라잉 니킥 따라해서 애들 때리는 경우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일부 케이블 채널의 무차별적인 이종격투기 중계가 청소년들의 이같은 폭력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모 케이블 채널의 최근 편성표를 분석한 결과 격투기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루 평균 8시간씩, 전체 방송 시간의 40%대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 시간대가 학교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집중돼 있어 폭력적인 방송에 우리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쉽게 따라하고 위험하니까 시청을 안 해요"

"부모들이 집에 없을 때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보지 않도록 심야에 편성해서 아이들이 시청지도가 된다면 나을 것 같아요."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이종 격투기 방송을 심야 시간대로 제한하는 한편 관람 등급 역시 19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CBS사회부 이기범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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