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L, 싸지만 비지떡 아니네요"

2007. 10. 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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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진엽기자][이마트 PL 대대적 런칭 후 첫 주말 스케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이마트 PL(자체 브랜드) 상품을 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서울 행당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지난 18일부터 신세계 이마트가 PL상품을 대대적으로 런칭하면서 싸게 판다는 소리를 듣고 21일 일요일 이마트 성수점으로 쇼핑을 나왔다.

김씨는 평소 가공식품은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만든 것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마트 PL상품 중 화장지 등 생활용품이나 싸게 사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식품코너를 지나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마트 PL 간장의 제조원을 봤더니 대상에서 만든 제품인 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 김씨는 간장과 고추장(신송 제조), 화장지와 우유 등을 이마트 PL상품으로 구매했다.

21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은 김씨처럼 PL상품을 구경하고 사기 위해 나온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이마트 PL상품을 접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싼 가격에 놀라고, 제조업체가 유명 회사인 것에 한번 더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마트 PL상품은 가격면에서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보다 경쟁력을 지니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태양초고추장(3kg, 9900원)은 18일부터 20일까지 5873개(전점포 기준)가 팔리며, 1064개가 팔린 순창찰고추장(3kg, 1만6400원)을 압도했다. 이마트콜라(1.5L, 790원)도 1만6792개가 팔려 코카콜라(1.8L, 1630원) 판매량의 두배가 넘었다.

이밖에 즉석밥 제품인 이마트왕후의밥, 베스트셀렉트3겹데코화장지 등도 비슷한 제품군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자양동에서 온 권모씨는 "지난 목요일 이마트콜라와 이마트왕후의밥을 사갔었는데, 기존에 먹던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어서 오늘 더 사러 왔다"며 "비슷한 품질이면 싼 것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마트 성수점의 안철민 부점장은 "요새 소비자들은 매우 꼼꼼해서 PL상품을 볼 때 제조원을 하나하나 다 챙겨 본다"며 "이마트 PL상품은 대부분 유명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대형업체가 제조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장지, 생수, 커피, 콜라 등의 PL상품 매출비중이 높다"며 "특히 콜라의 경우 매일 시음행사를 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거의 구분을 못하더라"고 덧붙였다.

매장에서 일하고 있던 한 직원은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져 PL상품 때문에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이 많다"며 "직원들에게 PL상품이 어디 있고,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마트의 대대적인 PL상품 런칭이 초기에 성공을 거두면서 경쟁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이마트의 PL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안 부점장은 "PL 런칭 첫날인 18일 양복을 입고 여기저기 꼼꼼하게 살펴보고 간 손님들이 많았다"며 "경쟁사에서 동향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3900여종류의 PB(=PL)를 운영하며 작년 전체 매출의 12%에 해당하는 4500억원의 매출을 PB에서 거둬들였다. 롯데마트는 2010년까지 PB 매출을 전체매출의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자신들이 PB의 선도업체라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소개한 품목이 4300여가지에 이른다고 내세웠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PB 비중은 18%. 올해는 20% 이상으로 꾸준히 PB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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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엽기자 j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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