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구성원 위해 헌신하는 ''서번트 리더십'' 절실

2007. 10. 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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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은 조직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또 리더의 능력은 전체 구성원의 총체적 역량을 증대시키기도 반감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리더십의 유형은 조직의 특성과 구성원의 질적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교직사회는 교장, 교감을 일컫는 관리자와 교사, 학생, 학부모들로 구성된다. 타 집단에 비해 매우 이질적이다. 게다가 교사들은 각 교과 중심의 느슨한 연합체적인 성격을 띤다. 교사 개인의 독립성과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 역시 과거와는 다른 존재들이다.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학교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 학교장들의 리더십은 위로부터의 리더십이었다. 그것은 지시와 전달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상명하복(上命下服)으로, 학생들은 지시와 훈육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리더십은 권위적이고 경직된 것이었다. 집단적 논리가 강하게 작용하던 시대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교육환경의 변화와 함께 이런 리더십은 그 효용가치가 소멸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학교장의 리더십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서번트(Servant) 리더십'은 학교장의 새로운 리더십의 대안이 되고 있다. 이 리더십은 용어 자체가 의미하듯 '봉사'에 초점을 둔다. 구성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리더가 헌신하는 것이 특징이다. 1977년 AT&T에서 교육을 담당했던 로버트 그린리프가 제시했다. 주요 리더십 덕목은 '경청', '공감', '치유', '집사직의 역할', '구성원의 성장 도모', '공동체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다.

한마디로 리더 자신은 드러나지 않고 구성원들에게 무게중심을 두는 리더십이다. 리더는 항상 유연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구성원들에게 다가서는 자세를 취한다. 자신보다 조직 구성원들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조직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도출해내는 복류(伏流)의 리더십이다.

그럼 왜 서번트 리더십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교직사회의 조직적 특성 때문이다. 교직사회는 일반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특징이 있다. 일사불란과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교육활동은 각 교사중심의 개별적인 형태로 돌아간다. 마치 독립되어 있는 수많은 작은 점조직과 유사하다. 여기에 비교적 냉소주의도 강한 편이다.

이런 조직적 특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에너지를 융합시켜낼 수 있는 것은 서번트 리더십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같이 가자'고 권유하는, '합력하여 선(善)'을 이루어가는 리더십이 적합하다는 의미다.

현재 학교사회는 권위적 리더십을 넘어설 새로운 리더십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서번트 리더십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한병선 교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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