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기업도시' 관광레저형 태안기업도시 착공

2007. 9. 1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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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기업도시인 관광레저형 태안 기업도시가 18일 역사적인 착공식을 갖는다. 현대건설은 태안기업도시를 세계적인 관광레저 중심도시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놓았다.

현대건설은 18일 오후 2시 관계부처 장관과 지역주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 관광레저도시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 6개 기업도시중 태안기업도시가 처음으로 기공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 천수만 B지구 일대에 총 1,464만㎡(445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태안기업도시는 2011년까지 도시기반조성 공사가 완료되고, 2020년까지 시설공사가 마무리된다.

태안기업도시는 총 9조 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0년 이후 상주인구는 1만 5천명 규모로 추산된다.

태안기업도시 부지는 특히, 지난 1984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 방조제 연결을 위한 물막이 공사에 유조선을 투입해 공기를 3년이나 단축시켰던 이른바 정주영 공법의 시공현장이기도 하다.

현대건설 서산개발사업단 이동원 사업관리부장은 "태안 기업도시는 고 정주영 회장이 물막이 공사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고, 여의도의 5배 정도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대규모 도시건설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에 의해서 건설됐던 것과는 달리 기업도시는 민간기업이 도시건설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건설, '세계적인 관광 레저중심 도시로 만들겠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태안기업도시는 관광.레저부분을 강화한 것이 특색이다.

태안기업도시에서 가장 주목할 곳은 개발면적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7.5%를 차지하는 복합 스포츠단지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6코스, 108홀 규모로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특히 2개 코스를 세계 100대 수준으로 조성해 PGA 등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4개 코스(72홀)는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퍼블릭 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비즈니스 단지에는 비즈니스 호텔과 컨벤션 센터, 기업연수원 등이 들어서며, 기업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100층 높이의 초고층빌딩을 2개의 테마파크 사이에 건립해 세계적인 명물이 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태안기업도시의 관광레저 기능을 강화하는 대신 상업업무시설과 주거용지는 각각 112만 3천㎡(7.7%), 24만 5천㎡(1.7%) 규모로 줄였다.

주거단지는 저밀도와 높은 녹지 비율을 자랑하는 친환경 복합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현대건설은 특히, 천수만 일대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점을 감안해, 전체 개발면적의 1/4에 해당하는 382만㎡를 원형 상태의 버드존(Bird Zone)으로 보존하고, 도시 중심에는 약 7.7㎞에 이르는 생태수로를 조성해 친환경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2020년 이후 연간 78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

현대건설은 기업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13년에 이르는 개발기간동안 14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와 16만명에 달하는 고용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에는 연간 7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태안 기업도시를 프랑스의 그랑모또나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넘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레저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 이동원 부장은 "태안기업도시는 그야말로 꿈과 즐거움이 넘치는 세계적인 관광레저 중심도시, 골프의 메카 등 명품 도시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나머지 5개 기업도시는 아직 갈 길 멀어

태안기업도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5개 기업도시들은 아직 갈 길이 꽤 멀다. 상대적으로 사업진행이 원활한 기업도시는 지식기반형인 원주와 충주 기업도시로, 이들 기업도시는 2008년 3월쯤 착공될 예정이다.

롯데건설과 경남기업 등이 참여하는 원주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건강.바이오산업과 의학연구단지, 병원 등이 들어서는 미래형 첨단 의료도시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과 임광토건 등이 참여하는 충주기업도시는 부품소재산업과 IT(정보기술).BT(바이오).NT(나노) 등 첨단 기술 분야 업종이 들어선다.

그러나 나머지 3곳은 사업이 순탄치 않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 무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2008년 12월에나 착공될 것으로 보이며, 전남 무안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는 2008년 11월쯤에나 착공될 예정이다.

더욱이 전남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는 아직 개발계획 신청도 이뤄지지 않아, 빨라야 2009년 6월에나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추진이 더딘 기업도시들은 정부의 소극적인 지원과 땅값 상승에 따른 자금난 등이 겹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경제부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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