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경주 OLD-삼릉의 소나무숲·서출지의 연꽃·골굴사

수학여행의 기억으로 끝내기엔 아쉽다. 경주는 넓다. 유명 관광지에 가려 빛 보지 못한 유적들이 아직도 많다.
천마총·대릉원은 알아도 삼릉까지 가는 사람은 좀처럼 없다. 56명의 신라왕 가운데 53대, 54대, 8대의 무덤이다. 멸망으로 치닫는 왕국을 목도해야 했던 불운한 왕들이 잠들어 있다. 삼릉 주변의 소나무숲은 경주에서도 최고로 친다.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삼림욕 하기에 좋다. 남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다. 이른 아침엔 등산객들이 다닌다.
임해전지(안압지) 연못은 관광 필수 코스지만 서출지엔 관광버스가 가지 않는다. '글(書)이 나왔다'고 해서 서출지다. 입구 안내판엔 '열어보면 두 사람이 죽고, 열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는 말이 적혀 있다. 신라 소지왕이 어느날 서출지를 거닐다 이 수수께끼 같은 말과 함께 봉투를 하나 건네받는다. 고심 끝에 왕은 봉투 속의 지시에 따라 거문고갑을 쏘았고, 그 속에서 왕을 해칠 계략을 꾸미던 왕비와 중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왕비와 중,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서출지는 연못 가득 연꽃이 피는 8월이 가장 아름답다.
경주엔 불국사 외에도 절이 있다. 감포 가는 길의 골굴사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석굴 사원이 있다. 큰 바위 꼭대기에 마애불이 새겨져 있고, 군데군데 파인 구멍에 불상을 모셔놓았다. 마애불 외의 불상은 요즘 세웠다. 마애불 꼭대기에 지붕을 씌워 가려놓은 것이 아쉽다. 골굴사는 선무도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하다. 경주문화예술관광 홈페이지 http://culture.gyeongju.go.kr
〈글 최명애·사진 박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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