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세상]전지현의 머리와 이효리의 허리, 참을 수 없는 계륵의 매혹

2007. 9. 4. 10: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지현과 이효리가 샴푸 CF를 통해 '매력포인트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광고계의 섹시파워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격인 두 미녀는 현재 '엘라스틴' CF와 '비달사순' CF에서 자신의 추상적인 매력을 구체화한 대표적인 신체부위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매력를 겨루고 있는 상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휴대폰브랜드 '애니콜' CF에서는 똑같은 컨셉트 아래 유사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섹시스타의 지존을 입맛따라 '찜'해보는 비교의 재미도 선사한 바 있다. 이번엔 경쟁브랜드에서 장외 대결을 벌이며 또다른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승부의 주요 칼날은 두 모델의 이름 석자를 들으면 떠오르는 것. 바로 전지현의 머리와 이효리의 허리다. 아무리 연예계 전반에 '단발'붐이 일어난다손 치더라도 고유의 헤어스타일을 버리지 않을 것 같은 스타 1순위인 전지현은 새 CF에서도 탄력있고 탐스러운 생머리를 찰랑찰랑 흔들며 '엘라스틴 했어요'를 외친다. '신데렐라' 편으로 제목을 단 광고는 드레스를 차려입으며 파티에 갈 채비에 한창인 전지현이 드레스에는 올린 머리가 어울린다는 공현주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실크'같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제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내용을 보여준다.

전편에서는 김은주를 '머리를 자르라'는 유혹의 파트너로 기용한 이 CF는 공현주로 이어지는 그같은 다른 미녀들의 속삭임이 '질투'라고 규정하며 전지현의 '고집'을 응원한다. 이는 '엘라스틴=전지현=긴 생머리'의 등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장치이자 전지현의 매력포인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비달사순' CF의 새 간판으로 나선 이효리 역시 다른 광고들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허리를 시원하게 노출했다. 핫팬츠에 허리를 드러낸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동차를 세차하며 자유분방하게 혼자 노는 이효리의 모습을 싱그럽게 포착한 광고는 '효리 스타일, 알고보면 쉽다'는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엘라스틴' CF가 모델의 머리에 주목해 제품을 얘기하고 있다면 이 광고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효리 스타일'을 강조하며 '이효리 워너비' 공략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인터넷용으로 별도 제작된 영상물에서는 '만져볼래?', '미치겠다'와 같은, 뻔한 상상을 부추기는 날 것의 코멘트를 삽입해 선정성 논란을 야기한 '비달사순' 광고는 맨살을 거리낌없이 드러낸 채 잘 웃고, 잘 춤추는 이효리의 매력을 집대성해 모델파워를 향한 신뢰감을 엿보이고 있다.

두 광고는 방송에 소개되는 즉시 인터넷 등을 통해 퍼져나가며 엔터테인먼트용 동영상으로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상황. 그것만으로도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 '모델의 익숙한 매력에 기대기' 작전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동종업체의 CF를 통해 나란히 나타난 이 전지현의 머리와 이효리의 허리는 '또야?'라는 시선과도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

광고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매력있다'는 충성스러운 지지와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라며 변함없음의 지속에 대한 피로감을 표시하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두 광고는 가장 자신있는 모델의 무기로 안정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 것과 모험적인 시도 사이에서 어떤 쪽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움을 갈망하되 낯선 변화도 뜨악해하는 시청자의 복잡한 욕망에 부합하는지에 관한 어려운 숙제를 다시한번 되새기게끔 만들고 있다.

스포츠월드 조재원 기자 otaku@sportsworldi.com

* 제17대 대선 특별 사이트 http://17daesun.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