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전형적인 사극 작법..전광렬 카리스마 압권

2007. 8.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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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전광렬의 카리스마 빛났다.' SBS TV 새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손재성 연출)가 27일 첫 방송된 가운데 전광렬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단연 화제다.

전광렬은 '왕과 나'에서 야심이 넘치는 인물 조치겸으로 분했다. 제왕을 가장 가까이서 모시는 내시의 신분인 조치겸은 단종을 폐한 세조를 암살하고 사직을 바로잡으려는 무리들을 배반하고 세력을 잡는 인물이다. 피비린내 나는 역모와 진압의 현장에서도 조치겸은 냉철함을 잃지 않는 카리스마로 중심을 잡았다.

성인배우들이 본격적으로 출연하기 전까지 전광렬의 카리스마는 '왕과 나'를 이끄는 중심 축이 될 듯하다. 당분간 아역배우들이 오만석 구혜선 전혜빈 등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게 되는데 그 공백을 메울 임무가 전광렬에게 지워졌다.

조치겸이 동료들을 배신하고 권력을 잡는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 '왕과 나' 1부는 전형적인 대하사극의 작법을 따르고 있었다. 역모의 무리와 진압의 무리의 수장이 죽마고우라는 비극적 운명, 한 날 한 시에 난 두 아이의 엇갈린 운명, 역모자의 핏줄로 겨우 목숨 하나만을 건져 훗날 철천지원수와 맞닥뜨리게 되는 복수의 운명 등이 교과서적으로 배치되고 있었다.

대하사극의 도입부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왕과 나'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 동안의 사극에서 한 발짝 비켜나 있던 내시들의 이야기에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다. 그 소재의 신선함이 일단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운명적 조우를 위한 이런 사전 장치들은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 사무치는 극적 요소로 발전해나가겠지만 당장은 역사를 무시한 지나친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왕과 나'에서 역사에 집착할 수 없는 것은 처음부터 예상된 일이기도 하다. 대하사극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왕의 역사라기보다는 김처선이라는 내시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는 만큼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 '왕과 나' 1회에서 소개된 여러 상황들도 결국은 김처선의 비극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화제 속에 첫 발을 내디딘 '왕과 나', 50부작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풀어나갈 숱한 이야기 보따리 중 그 하나를 이제 겨우 풀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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