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순의 도쿄리포트] 도쿄돔에 행차하신 장금이와 상감마마

2007. 8. 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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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전원 '한복 무대' 인상적

 지난 토요일(11일), 도쿄의 날씨는 며칠째 35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돔의 입구는 이날 개최되는 공연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궁정여관(宮廷女官) : 장금이의 맹세 훼스티벌 인 도쿄돔'.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의 타이틀이다.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울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는지 공연장 입구가 후끈 달아 올랐다. 매번 한국 연예인들의 일본공연 때마다 취재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류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한류가 식었다는 말은 적어도 한국 연예인의 공연장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날 도쿄돔에 몰려 든 3만여명의 일본 관객들의 특징은 중년층과 장년층이 많다는 것. 특히 늘 중년여성들이 공연장에 몰려들었는데, 이날은 중장년층의 남성들이 대단히 많았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공연은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지금까지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 중에서 최고 큰 무대라고 했다. 무대 위에는 궁전이 지어져 있었고, 그 양 옆으로 대형 스크린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연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맨 처음 등장한 사람은 놀랍게도 일본의 중견가수 모리야마 료코. 그의 아들도 사쿠라를 부른 유명가수이다.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모리야마는 대장금의 주제곡인 '오나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또한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면서는 2절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부르기도 했다.

 이어서 장금이의 아역배우를 했던 조정은이 나와 인사를 했다. 예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또박또박 예의 바르게 인사하자, 객석에서는 조정은의 깜찍한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다. 여성 탤런트들은 한국의 전통 옷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냈다. 김소희와 박은혜, 견미리, 여운계가 화려한 한복 차림으로 나와, 대장금을 촬영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흥을 돋구었다.

 특히 견미리와 여운계는 드라마 '대장금'에서처럼 무대 위에서 즉석 요리 대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견미리는 배추만두, 여운계는 냉채를 즉석에서 만들어 객석에서 올라온 팬들에게 요리 평을 하게 했다. 지진희와 이영애는 대장금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객석에서 올라온 팬과 함께 연기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역시 사극인 만큼 출연배우 모두가 전통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지금까지의 한류스타 공연과는 차별화가 되어 매우 이채로웠다. 임금 역의 임호는 어의를 입고 나왔고, 여운계는 상궁 옷 차림으로 나와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피날레로 등장한 이영애는 절정을 이뤘다. 꽃무늬를 수놓은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이영애는 연기대결을 펼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여성팬에게 즉석에서 자신이 걸고 있던 귀고리를 선물해 잠시 객석이 웅성거리기도 했다. 객석에서 와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객석 여기저기서 '역시 이영애다' '무대에 나간 저 팬이 너무 부럽다'는 말들이 터져 나왔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가한 관객은 약 3만여명. 이중 많은 사람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도쿄돔 호텔에 머물며 이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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