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일기예보..휴가철 맞은 시민 '골탕'
갑작스런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상청 일기예보를 믿고 휴가계획을 잡았던 시민들이 예보가 어긋나면서 낭패를 겪고 있다.
회사원 배 모(24.여)씨는 지난 월요일 동해안으로 떠났던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기상청 주간 예보를 믿고 휴가를 떠났다 갑자기 쏟아진 집중 호우에 정작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배 씨는 "휴가에 비가 안 온다고 해서 갔는데 비가 쏟아져서 바다에 못 들어갔다. 기상청에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회사에 입사한 이 모(24.여)씨는 반대로 날씨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로 여름 휴가를 미뤘지만 당일 날씨는 청명하기만 했다.
이 씨는 "예보니까 가끔씩 오차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주 딱 가고 싶었던 날짜에 가지도 못했다. 이렇게 날씨가 맑을 줄 알았으면 휴가를 다녀 오는 건데 추울 때 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빗나간 일기예보를 믿었다 휴가를 망쳤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기상청 게시판에 빗발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7일 사이 강원도와 부산을 다녀올 예정이었다는 한 네티즌은 '전국에 비'라는 예보에 휴가를 취소했다며 불만을 쏟아냈고, 또다른 네티즌은 "내일 날씨도 못 맞출 바에는 차라리 일기예보를 날씨 중계로 바꾸라"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기상청 전준모 예보관은 국지성 집중호우란 것 자체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전 예보관은 또 휴가를 갈 때 많이 참조하게 되는 주간 일기예보는 일일 일기예보에 비해서 아무래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이점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CBS사회부 강현석 기자 wicke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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