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나' VS '이산-정조대왕' 올 가을 최대 라이벌 맞대결 후끈

[뉴스엔 이정아 기자]
올 하반기 용(龍)으로 비유할 만한 두 개의 50부작 대하사극이 안방극장에서 만나 불을 뿜는 맞대결을 펼친다.
그 두 작품은 바로 SBS 월화사극 '왕과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 MBC '이산-정조대왕'(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이다. 일단 '왕과나'가 27일 첫 방송, '이산-정조대왕'이 9월 중순 방송으로 '왕과나'가 출발은 빠르다. 하지만 50부작, 25주에 걸친 장기레이스인 만큼 누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 두 사극은 여러 모로 흥미를 유발한다. 일단 배의 선장격이라 할 수 있는 PD들, 김재형 이병훈 PD가 지금껏 여러 작품을 통해 대결을 펼친 바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극 대가들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 전광렬 전인화 여운계 양미경 조정은 오만석 구혜선 김병세 김종결 윤유선(이상 '왕과나') 이서진 이순재 한지민 성현아 이종수 견미리(이상 '이산-정조대왕') 등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신인, 중견 연기자들의 막강한 포스가 드라마 전반에 걸쳐 흐를 전망이라 그 또한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 사극의 대가 김재형 VS 이병훈
사극의 양대 산맥 김 PD와 이 PD가 다시 맞붙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화제다. 이 두 사람은 그동안 두 작품에 걸쳐 대결을 펼쳐왔다. 현재 스코어 1대 1이다.
두 사람의 작품이 처음으로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것은 2001년이다. 김 PD의 SBS '여인천하'와 이 PD의 MBC '상도'가 시청률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결과는 김 PD의 완승이었다. 김 PD의 '여인천하'는 각종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고 주연배우 전인화 강수연은 그야말로 안방극장에 여풍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의 두번째 대결은 2003년에 이뤄진다. 이 PD의 MBC '대장금'과 김 PD의 SBS '왕의 여자'가 재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이 PD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대장금'은 지금도 국민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이렇게 각각 1승씩을 거둔 두 사람은 '왕과나' '이산-정조대왕'으로 세번째 진검 승부를 벌인다.
# 조선 최고의 성군 VS 폭군
조선 최고의 성군 정조와 조선 최고의 폭군 연산군이 정면충돌한다. 두 드라마 모두 조선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연산군과 정조를 이야기의 중심에 세운다.
'왕과나'는 조선 5대 문종부터 10대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시종을 지냈던 환관 김처선과 비련의 여인 폐비윤씨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김처선 역에는 오만석, 폐비윤씨 역에는 구혜선이 각각 캐스팅 됐다.
'이산-정조대왕'은 정조의 업적이 아닌 그의 세자 시절 등을 조명하며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서진이 정조 역에, 이순재는 영조 역에 각각 낙점됐다.
# '여걸들의 대결' 전인화 여운계 윤유선 양미경 VS 견미리
사극이 남자 취향이라는 건 이제 옛날 얘기다. 상반기 MBC '주몽'의 주몽(송일국 분)이 남자들의 욕망을 대변했다면 하반기에는 전인화 양미경 견미리 같은 여걸들이 안방극장을 휘어잡는다.
5년 전 '여인천하'의 문정황후로 당당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전인화는 '왕과 나'에서는 성종의 친모로서 엄격하면서도 규율을 존중하는 성품을 지닌 인수대비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여운계도 '왕과나'에서 관상과 신점에 능한 사설 내시양성소의 주인 쇠기노파로 출연해 흥미를 더한다. 윤유선은 쇠귀노파의 신딸이자 주인공 처선이 평생 어머니처럼 따르는 여성스러운 여인 월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왕과나' 양미경은 조선 최초로 수렴청정을 통해 권력을 잡았던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지닌 여장부이자 세조의 부인인 정희왕후 역으로 출연해 서슬 퍼런 연기를 보여준다.
견미리는 '이산-정조대왕'에서 정조임금의 모후인 혜경궁 홍씨로 오랜만에 선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집필한 여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혜경궁 홍씨는 15세에 동갑내기 사도세자와 혼인해 세자빈이 된다. 28살에 남편 사도세자를 잃고 세손(정조)을 키우며 평생 한 맺힌 삶을 살아간다.
# '신진세력 구도' 구혜선 VS 한지민 박은혜 성현아
신진 세력들의 대결도 볼만하다.
'왕과나'의 구혜선은 처선의 첫사랑, 후에 성종(고주원 분)의 두 번째 왕비가 되는 윤소화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왕과나'에 구혜선이 있다면 '이산-정조대왕'에서는 박은혜가 정조(이서진 분)의 첫 번째 부인인 효의왕후, 한지민이 정조의 첫사랑이자 후궁이 되는 여자 주인공 성송연을 각각 연기하며 매력 대결을 펼친다.
'이산-정조대왕' 성현아는 예쁜 외모의 전형적인 요부 스타일인 화완 옹주를 연기한다. 안하무인격으로 거침없이 행동 함에도 영조(이순재 분)의 총애를 듬뿍 받아 온갖 권세를 누리며 전횡을 일삼는다.
#'역대 가장 핸섬한 왕들' 고주원 VS 이서진
이번 사극에서는 역대 가장 매력적인 왕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배우들이 왕을 연기한다.
'왕과나'에서 성종을 연기하는 고주원, '이산-정조대왕'에서 정조를 연기하는 이서진의 캐스팅 소식이 들리자 여심은 어느 왕에게 지지를 보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 '왕 못잖은 매력적인 내시' 오만석 VS 이종수
본격적으로 내시의 삶을 그리는 '왕과나'에서는 나이 많고 매력 없는 내시가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성(性)을 버린 멜로드라마 주인공 같은 내시도 등장한다. 그는 바로 오만석이다. 오만석이 보여주는 내시는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또 '이산-정도대왕'에도 이종수가 거세되지 않은 채 입궐하는 박대수로 분한다. 박대수는 극중 내시 출신에서 훗날 호위무사가 된다. 끝내 내시가 될 수 없는 이종수의 고뇌에 찬 연기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이정아 happ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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