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벤담의 '파놉티콘'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파놉티콘 = 제러미 벤담 지음. 신건수 옮김. 공리주의를 제창한 영국 사상가 제러미 벤담(1748-1832)이 구상한 파놉티콘, 즉 원형감옥의 원리를 설명했다.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다.
파놉티콘은 중앙 탑에 있는 감시자가 수감자에게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수감자가 언제나 감시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확인할 수 없는 권력을 내세워 수감자가 스스로를 통제하게 하고, 노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내다본 벤담은 파놉티콘의 원리를 공장과 학교에까지 확대하려 했다.
실행에는 옮겨지지 못했지만 그의 구상은 현대사회에서 미시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첨단기술을 이용해 개인을 통제하는 감시체제가 그렇다.
책세상. 144쪽. 4천900원.
▲예수의 무덤 = 심차 자코보비치ㆍ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강주헌 옮김.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고고학 박사가 1980년 예루살렘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무덤의 정체를 추적했다.
1세기 것으로 추정된 그 무덤에는 10개의 유골함이 있었다. 유골함에는 '마리아', '요셉의 아들, 예수', '예수의 아들, 유다', '마태', '마리암네'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 고고학자들은 이 이름들이 1세기에 흔했다는 점에서 예수와의 관련성에 주목하지 않았다.
저자들은 예수와 마리암네의 유골함에서 채취한 샘플을 DNA 연구소로 보냈고, 연구소로부터 두 개의 샘플은 유전학적으로 관계가 없으며 만약 그 무덤이 가족 무덤이라면 두 사람은 부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들었다.
책은 예수에게 아내와 아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신앙을 뒤흔드는 위험요소가 된다면 신앙인이 따르고 믿어야 할 것이 예수의 가르침인지 아니면 교회의 권력인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담. 340쪽. 1만3천원.
▲오래된 진리 = 로버트 울프 지음. 김정한 옮김. 말레이시아 원시부족인 세노이족과 10년 간 함께 살면서 얻은 인생의 진리를 적었다.
저자는 현대인을 안락하게 하는 모든 이기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사는 그들의 삶에서 "문명의 때를 벗겨내면, 모든 인간은 우주와의 연결을 회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배웠다.
홍익출판사. 262쪽. 9천800원.
▲잡았다, 네가 술래야 = 폴 T. 메이슨ㆍ랜디 크리거 지음. 김명권 정유리 옮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계성 성격장애와 가족이나 친구 등의 대처법을 설명했다.
경계성 성격장애자들은 대인관계와 정서가 불안정하고 충동적이다. 주변 사람이 자신에게서 도망가는 듯해 뼈저리게 외로움을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를 붙잡아 술래로 만들어야 그 느낌이 극복된다.
책은 누군가를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약간의 인내를 갖고 이들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모멘토. 408쪽. 1만4천원.
▲대안적 발전모델-신자유주의를 넘어서 = 김형기 엮음. 정치 경제학 연구자들이 세계화, 신자유주의, 지식기반경제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진보적 대안을 모색했다.
저자들은 정보 불평등을 완화하고 대안적 노사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모델, 재벌문제와 외국 투기 자본으로 인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종업원 지주제 개혁방안 등을 제시했다.
한울아카데미. 540쪽. 3만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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