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뇌수막염 안전지대 아니다

2007. 7. 24. 14: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뇌수막염은 매년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건강 뉴스 중에 하나다. 그러나 대부분 뇌수막염은 영아나 유아와 관련지어 나오기 때문에 성인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때로는 뇌수막염이 마치 성인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인이 뇌수막염과 무관하다는 생각은 큰 착각. 실제로 최근 한 힙합그룹의 멤버도 뇌수막염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사실이 보도되는 등 성인에게도 뇌수막염은 그리 멀리 있지만은 않다.

◇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전염성은 강하지 않아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뇌수막이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의 침입을 받아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종류는 원인에 따라 원인이 바이러스라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겼다면 세균성 뇌수막염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또한 가장 덜 심각하게 여겨지는 것도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주로 2~3주 안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고 평소 건강하다면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증상 없이 지나갈 수 있기 때문.

특히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두통이나 발열 등의 감기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자신이 뇌수막염에 걸렸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전염력도 그리 강하지는 않다. 보통 감기보다 약한 편으로 알려져 있어 상대방이 건강하다면 '키스' 같은 신체접촉은 괜찮다.

문제는 면역력이 약한 상황에서는 흔하고 그다지 심각해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라고 해도 때로는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면역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염증이 심해진 것을 방치하면 드물게 뇌를 침범하는 뇌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이일근 교수는 "뇌염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뇌의 기능저하나 신체의 마비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뇌수막염의 증세인 두통, 발열과 함께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구토의 경우 뇌압이 올라가는 아침에 주로 나타난다.

◇ 만성 중이염 있다면 뇌수막염 특히 조심

중이염을 방치하게 되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보다 더욱 위험한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급성 중이염에서 뇌수막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만성 중이염에서는 뇌수막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어렸을 적부터 중이염을 앓아온 성인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도 있다.

중이염이 생기는 중이와 뇌는 매우 가까울 뿐더러 이들을 갈라놓는 뼈도 얇아서 염증이 오래되면 그 뼈가 녹아 박테리아가 어렵지 않게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민양기 교수는 "어릴 적부터 중이염을 앓고 있지만 스스로 잘 깨닫지 못하고 치료하지 않았다면 뇌수막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중이염은 주로 귀에서 진물이 나면서 먹먹해지는 증상 등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뇌수막염의 예방도 중요하다. 성인에게 최선의 예방법은 컨디션 조절이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수면이나 음식으로 보충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성인과 함께 아이들의 예방도 빼 놓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문향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라며 "보육원 같은 수용시설에서는 표백제를 묽게 해서 청소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이러스가 번지는 것을 막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소아는 세균성 뇌수막염에 대하여는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통하여 예방할 수 있다. 이 예방접종은 세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균 중에서 제일 흔한 헤모필루스라고 하는 균에 대한 예방약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나 드물게 다른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에 대한 예방은 안 되며 생후 2개월부터 접종하기 시작하면 된다.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