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형어 · 명사 모두 나열 경계해야..

2007. 7. 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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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형배의 어법특강 / [난이도 = 중등~고1]

7. 부사어와 서술어의 호응

8. 관형화와 명사화 구성

9. 관형어의 중의성

※ 다음 문장에서 관형화나 명사화 구성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찾아 바르게 고쳐 보시오.

(1) 유구한 빛나는 전통문화를 단절시킬 우려가 있는 융통성 없는 문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

(2) 이 시술은 후유증이 없는 안전한 고도의 정밀한 시술로 비용도 저렴한 파격적인 저비용이다.

(3) 여름이 되면 수해 방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4) 주희는 권장 도서 목록 선정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5) 이 문제는 그가 명쾌하게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뒤따르는 명사를 수식하는 성분이 관형어인데, 관형어가 여러 개 이어져 있거나, 적절히 관형화 구성을 하지 않으면 문장이 부자연스럽게 되기 쉽고, 수식 관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꾸밈을 받는 명사와의 관계를 잘 살펴서 수식 관계를 명확히 하여 문장의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는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명사화 구성은 문장이 간결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명사가 나열되어 있으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의미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여러 다른 성분으로 바꾸어 표현하거나 동사나 형용사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1) 문장에서는 '전통문화'라는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유구한'과 '빛나는'이 똑같은 관형화 구성으로 나란히 이어져 있어서 부자연스럽다. '유구한 빛나는'과 같은 중복된 관형화 구성을 '-고'와 같은 접속 어미로 이어주고, 길이가 긴 관형화 구성을 쉼표로 끊어 주어 수식 관계가 분명해지도록 한다.

(2) 문장에서 관형어는 '없는', '안전한', '고도의', '정밀한', '저렴한', '파격적인'이다. 이러한 관형어가 연속적으로 나타나 수식 관계가 모호해져 문장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다. 어순을 조절해 중첩되는 관형어를 줄이거나 관형어를 서술어로 고쳐서 의미가 명확한 문장으로 구성해야 한다.

(3) 문장에서 '수해 방지 대책 마련에'는 명사가 여러 개 나열되어 있어 부자연스럽고 의미도 모호하다. 이를 여러 다른 성분으로 바꾸어 표현하거나 동사나 형용사로 풀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에 만전을 기하다'라는 표현은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이므로 우리말답게 바꿔 쓰도록 한다.

(4) 문장에서 '권장 도서 목록 선정'은 명사가 겹쳐 있는 구성으로 자연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도 명확하지 않다.

(5) 문장의 '해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에서 '-(으)ㄹ 것', '-(으)ㄴ 것'과 같은 명사화 구성이 연이어 나타나서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되었다. 또 이 문장에서 '예상되다'라는 피동 표현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능동표현으로 바꾸도록 한다.

■ 김형배의 어법특강 답안

(1) 유구하고 빛나는 전통문화를 단절시킬 우려가 있는, 융통성 없는 문화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

(2) 이 시술은 고도로 정밀하여 후유증이 없고 안전하며, 비용도 파격적으로 저렴하다.

(3) 여름이 되면 수해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

(4) 주희는 권장 도서 목록을 선정한 것이 너무 주먹구구식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5) 이 문제는 그가 명쾌하게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학박사, 한글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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